- 조경태 농해수, 서지영 문체 등
- 국힘 워크숍서 ‘절반 합의’ 그쳐
- 여야, 원구성 놓고 줄다리기만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이 22대 국회 전반기에 활동할 상임위원회를 두고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절반의 합의에 그쳤다. 2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은 지난달 30일 당 워크숍 행사 중 시도별 간담회에서 상임위 배분 문제를 다뤘다. 이 자리에는 곽규택 의원을 제외한 지역의원 16명 의원이 모두 참석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임위 배분의 최대 쟁점은 중진이 대거 몰린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배정 문제였다. 4선의 김도읍 이헌승 의원과 3선의 김희정 의원, 재선의 정동만 의원, 초선 곽규택 의원 등 5명이 국토위를 희망하고 있다. 김도읍 의원 측은 직전 국토위원장을 지낸 이 의원이 국토위를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 측은 22대 국회 후반기에 국토위를 맡는다면 전반기에는 국토위를 양보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토위 배정 신경전에 뒤늦게 뛰어든 김희정 의원의 경우,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면 다른 상임위도 수용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저출생 정책 등을 담당할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를 1순위로 희망하고 있는 백종헌 김미애 의원의 경우, 누가 먼저 전반기 여당 간사직을 맡을지를 두고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부 진전된 결론도 나왔다. 최다선인 6선 조경태 의원이 자신이 희망했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를 접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로 이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의원의 경우 지역구 다대항 연안정비사업 등이 농해수위와 연관이 있다. 산자위를 희망했던 박수영 의원 역시 산업은행 부산이전 문제를 관할하는 정무위원회를 다시 맡기로 했다. 그는 21대 국회 전반기에 정무위를 맡은 경험을 살려 이번에 여당 간사직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출신 박성훈 의원은 애초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나 정무위를 희망했다가 산자위로 결정했다. 해양수산 전문가인 조승환 의원은 재정편성권을 쥐고 있는 기재위로 이동하기로 했다. 직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그가 농해수위를 맡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가 없었던 법제사법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는 주진우 의원과 이성권 의원이 애초 희망했던 대로 각각 맡기로 했다.

3명이 몰렸던 교육위원회(교육위)에는 서지영 의원이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로 옮기는 것으로 양보하면서 경남정보대 총장 출신인 김대식 의원과 교총회장 출신인 정성국 의원이 배정될 가능성이 크다. 문체위는 언론인 출신 정연욱 의원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역 필수 상임위 가운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와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를 희망하는 의원은 전무한 상태다. 과방위의 경우 지역 미래 먹거리사업인 연구·개발(R&D) 예산을 끌어와야 하고, 환노위 역시 지역 대규모 국책 사업에 대한 환경평가를 담당하는 필수 상임위다.

한편, 22대 국회 원 구성 법정 시한(7일)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는 줄다리기식 협상만 반복하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2+2 회동’을 갖고 원구성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원 구성과 관련해 “법사위원장 운영위원장 과방위원장은 여당 몫이 돼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