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만에 재개하자, 북한이 오물 풍선을 추가로 날렸다. 여기에 더해 부산시는 부산에까지 풍선이 날아올 수 있다고 경고해, 사실상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에 든 셈이다.
부산시는 지난 9일 밤 11시께 안전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오물풍선이 새벽녘 부산 낙하 가능성이 있어 적재물 낙하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며 “발견시 접촉을 자제하고 가까운 군부대(1338)나 경찰(112)에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밤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이 남서풍 및 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과 이달 초에도 두 차례에 걸쳐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오물 풍선을 날렸고 약 1000개가 남측에서 식별됐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지난 9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대북 심리전 수단인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최전방 지역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가동했다. 약 2시간 동안 고정식 확성기 여러 대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체결한 판문점 선언에 따라 고정식 및 이동식 확성기를 철거, 철수한 이후 약 6년 만이다. 방송은 우리 군이 제작하는 대북 심리전 방송인 ‘자유의 소리’를 확성기로 재송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저녁 “우리의 대응 행동은 9일 중으로 종료될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며 “지난 8일과 이날 새벽 기구 1400여개를 이용해 휴지 7.5t을 국경 너머로 살포했다. 뒤져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빈 휴지장만 살포했을 뿐 그 어떤 정치적 성격의 선동 내용을 들이민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성기 방송 도발을 재개한다는 적반하장격의 행태를 공식화하는 것으로써 계속하여 새로운 위기 환경을 조성했다”며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워 담아야 하는 곤혹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새로운 대응’을 언급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향을 내비쳤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
| 영충북 영동에서도 대남 오물풍선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11시 54분 영동군 황간면 야산에 “북한에서 온 것 같은 풍선이 매달려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야산에 걸려있는 풍선을 확인, 군 당국에 인계했다. 사진은 소방 당국이 확인한 오물풍선. 영동소방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