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유급제 도입 후 첫 연임
- “실적위주 인사·민간전문가 영입
- 의회 사무처 경쟁력 강화 총력
- 조직·예산 편성권 반드시 독립”

- ‘지방시대특위’ 발족 정책 발굴
- 1인 1보좌관제 도입 추진 속도
- 집행부 감시·견제 소홀 지적도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으로 재선출된 데는 전반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후반기에도 같은 기조로 ‘시의회 위상 강화를 완성해달라’는 요청이라고 생각합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제대로 일하는 의장이 되겠습니다.”

제9대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이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후반기 의정활동 계획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동하 기자

제9대 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은 지난 1일 후반기 의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안 의장의 연임은 2006년 5월 지방 의원 유급제가 도입된 이후 전·후반기 의장 연임에 성공한 첫 사례가 됐다.

안 의장은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반기 의장으로서 후반기 의회를 개원하기까지 공정하게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는 책임이 컸다”면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국 성적이 좋지 않아 부산시민에게 의회의 변화가 갈등으로 보여서는 안 된다는 부담이 있었다. 무거운 책임을 갖고 전반기보다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 의장은 ▷의회 위상 강화 ▷완전한 지방시대 교두보 마련 두 가지 축을 기본으로 한 후반기 의정활동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균형적 관계 속에서 집행부를 확실하게 견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지방의회법’이 제정되도록 정부와 국회에 강력하게 건의, 관철해 지방의회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며 “의회 사무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확실하게 안착시키고 실력있는 민간 전문가를 계속 영입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는 국회법을 통해 행정기관을 견제·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의회는 그 존립 근거를 지방자치법에서 규정하는데 권한과 위상에 대한 내용은 전무하다.

안 의장은 “자치조직권과 예산편성권을 보장하는 지방의회법을 제정해 지방의회의 견제와 감시를 받는 집행기관이 지방의회의 조직과 예산을 결정하는 모순적 상황을 해소해야 지방의회의 위상이 제대로 정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지방시대 실현밖에는 답이 없다”며 “국회가 수도권 중심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 상황에서 지방의회가 이전과는 다른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산참여연대의 시의회 전반기 평가에서 집행부에 대한 미온적 감시·견제가 지적된 데 대해서는 “후반기에는 더욱 강력하게 집행부를 견제하고, 시민 목소리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방분권특위에 시민단체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상반기에 출범한 부산 울산 경남 의회 연합회를 발판으로 3개 시·도 지역민의 일체감을 복원하고 현안인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과 부산 경남 행정통합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 안 의장은 “시의회 지방시대특별위원회(가칭)를 발족해 산업은행은 물론 금융 공기업을 비롯한 2차 공공기관 이전, 분산에너지법 시행에 따른 차등 전기 요금제 조속 시행, 지역 소멸 극복을 위한 세제 개편 등 지방시대를 앞당길 정책을 발굴하고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조례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상임위원회 개편을 포함해 조례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물 문제 해결에도 앞장선다. 그는 “부산시의회와 경남도의회 공동으로 ‘부산 경남 맑은 물 공급 추진 특별위원회(가칭)’를 출범시키고 9대 의회 임기가 끝나는 2026년 상반기까지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식수에 대한 지역민의 염원을 풀어드리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장은 공약으로 내세운 ‘1인 1광역의원 보좌관 제도’ 추진에도 속도를 낸다. 그는 “주민의 이해를 대변하고 지방정부를 제대로 견제·감시하기 위해서는 의원들의 의정활동 전문성이 제고돼야 하고, 전방위적으로 뒷받침하는 보좌관제도 도입이 절실하다”며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 이후 새롭게 도입된 정책지원관제도는 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의원 정수의 2분의 1이라는 한계로 수동적인 정책보좌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의원은 1명당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각 1명, 인턴까지 최대 9명의 보좌진을 둘 수 있다. 그는 “대한민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차기 회장으로 나서 1인 1광역의원 보좌관 제도 도입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설득하겠다”며 “시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의회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