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언론, 노동권력서 독립해야”
- 야당 탄핵추진 악순환 반복 우려
- 금융위원장엔 부산 출신 김병환
- 환경부 장관 후보엔 김완섭 지명
- 비서관 등 차관급 7명 인사 포함
윤석열 대통령은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자진 사퇴한 지 이틀 만인 4일, 후임자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을 지명하는 등 총선 후 첫 개각을 발표했다. 이 후보자를 포함해 장관급은 3명, 차관급은 7명이 이번 인사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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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신임 장관급 후보자들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표 내용을 들으며 자리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임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금융위원장 후보자 김병환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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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방통위원장 인선에 속도를 낸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언론개혁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자는 지명 발표 직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날리면’‘청담동 술자리’‘김만배 허위 인터뷰’ 보도 논란 등을 언급하며 “언론은 우리 삶을 지배하는 공기라 불리지만, 지금은 공기가 아닌 흉기로 불리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정치권력, 상업 권력의 압력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먼저 그 공영방송들이 ‘노동 권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독립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또 김 전 위원장 사퇴 이후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로 운영 중인 방통위를 5인 상임위원 체제로 정상화하고, KBS·MBC·EBS 등 이사 임기 만료를 앞둔 공영방송 이사를 새롭게 선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해 “방송 장악을 이어 나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 지명을 ‘MBC 장악용’이라고 지적하며 “민주당은 청문회에서 이 전 사장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고 방송 장악을 위한 기괴한 방통위원장 이어달리기를 멈춰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더라도 윤 대통령은 이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다만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신임 방통위원장 탄핵을 추진할 가능성도 커 ‘야당의 탄핵 추진→방통위원장 사퇴→새 후보자 지명’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금융위원장 후보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환경부 장관 후보에 김완섭 전 기재부 2차관을 지명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부산 사직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후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에서 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 경제정책국장을 지냈으며 이후 윤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 전문위원으로 근무한 뒤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8월 기재부 1차관으로 임명된 지 10개월 만에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금융 및 거시 경제 전반에 대한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금융 산업 선진화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정책 과제를 효과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비서관 3인도 이번 차관급 인사에 포함됐다. 연원정 인사제도비서관은 인사혁신처장으로, 김범석 경제금융비서관은 기재부 1차관으로, 박범수 농해수비서관은 농식품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아울러 이번 차관급 인사에서 농촌진흥청장에 권재한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이, 산림청장에는 임상섭 산림청 차장이,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김재홍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가, 문체부 1차관에는 용호성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이 각각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