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최고위원 5명 이상 우군 확보
- 일각 “韓, 뺄셈 정치” 비판 제기
- 당직 인선 주말 넘길 가능성도
친윤(친윤석열)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정책위의장이 1일 오후 전격 사퇴하면서 ‘한동훈 친정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지도부 출범과 함께 한 대표가 ‘임면권’이란 고유의 권한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전날 서범수(울산 울주) 사무총장이 ‘임명직 일괄 사퇴론’을 띄운 뒤 서지영(부산 동래) 전략기획부총장, 김종혁 부총장,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 등은 일괄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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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왼쪽) 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친한(친한동훈)계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아온 정 의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시간부로 당 정책위의장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서 선출될 후임 정책위 의장께서 추경호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을 잘 이끄셔서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에서 꼭 승리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퇴를 결심한 배경으로 “당내 화합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 의장의 교체 혹은 유임 여부는 윤·한 관계의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자신의 거취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윤한 갈등을 풀어낼 실마리를 찾기는커녕 계파 갈등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여소야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이 현안과 관련된 주도권을 야당에 뺏기는 상황에서 여당이 내홍에만 매몰돼 집권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7·23 전당대회 직후 자진 사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에 대해 그는 “정책위 의장은 당 대표가 임면권을 가진 당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당 소속 의원들도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소위 당 3역이라고 하는 정책위의장에 대해 사퇴를 요구할 때는 최소한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거취에 대한 고민 자체를 안 했다”고 말했다. 전날 한 대표와의 면담 절차를 밟고 “변화를 위해 새로운 정책위의장과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들은 뒤에야 고민을 시작했다고 부연했다.
정 의장은 “당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추 원내대표께서 간곡하게 함께 일해 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맡은 보직이기 때문에 자리 자체에 연연한 적이 전혀 없다. 그런 측면에서 사퇴 결단을 하게 됐다”고 했다.
정 의장이 사임하면서 한 대표는 9명의 최고위원 중 5명 이상의 우군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이 같은 셈법에 비판도 제기된다. 같은 당 조정훈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정 의장 거취 논란에 대해 “이게 왜 중요한가 봤더니 9인으로 구성된 최고위원회 수적 지배를 유지해야 되겠다는 것”이라며 “같은 당 3선 의원인 정 의장에 대해 ‘내 편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해서 바꿔야겠다’고 하는 건 뺄셈 정치”라고 지적했다. 평소 덧셈 정치를 강조한 한 대표가 소신과 다른 행보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정 의장이 사퇴 의사를 발표하기 직전,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선은 당 대표의 권한”이라며 “정 의장 같은 분은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인품과 능력을 가진 분이다. 다만 저는 우리 당이 변화해야 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신속히 보여달라는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대표는 필리버스터 정국 등도 인사에 고려할 사항이란 점을 언급했다. 이에 당직 인선이 주말을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