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하루 앞둔 3일, 여야는 여론전에 집중했다. 국민의힘이 부결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해법에서 균열을 보이는 여당 흔들기에 나섰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일단’ 부결에 동조하면서도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 가결을 위해선 재적의원 과반 출석·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여야 의원 전원이 출석할 경우, 여당에서 8표 이상 이탈표가 나오면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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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356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더 이상 김건희 왕국에 부역하지 말고 특검법 처리에 협조하라”며 여당을 압박했다. 그는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연루, 공천 개입 등 숱한 의혹에도 처벌은커녕 기소조차 되지 않으니, 절대 권력이 따로 없다”며 “주가조작 일당들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하고, 여당 대표까지 굴복시키는 안하무인의 절대권력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 특검만이 답이다”고 했다. 같은 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시간을 끌수록 그들(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 책임을 질 것”이라고 압박했다.
반면 특검법 가결이 윤 대통령 탄핵으로 가는 문을 여는 것으로 보고 있는 여당은 당론으로 부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특검법·지역화폐법에 대해 “부결을 당론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의 사과를 촉구하는 친한계 역시 특검법 재표결은 별개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대표도 이날 개천절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이 통과시키려고 하는 특검법은 민주당이 모든 걸 정하고 민주당 마음대로 하는 특검법”이라며 “부결시키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당원들과 당 의원들께도 그런 설득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특검법이 통과되고 시행되면 사법질서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특검법이 부결 이후 다시 한번 국회로 넘어올 경우에 대해선 “미리 얘기하지 않겠다”며 “김 여사와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고 당에서도 생각이 많을 것이고 국민이 보시는 시각도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검찰은 김 여사를 비롯해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자 모두에 대해 무협의 처분을 내린 바 있는데,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 “혐의없음이 명백한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