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규택 의원, 행안부 자료 공개
- 내년 100억…전국 1.1% 해당
- 결국 지자체에 부담 전가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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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서구 초장동 일대 빈집 전경. 이원준 기자 |
국제신문 창간 77주년 기획시리즈 ‘부산 빈집 팬데믹’ 보도를 계기로 빈집 정비에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지만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전국 빈집의 1% 정도만 정비할 수 있는 예산을 편성해 빈축을 산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인 국민의힘 곽규택(부산 서동)은 19일 “대통령이 빈집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겠다 공언했으나 관련 예산 편성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정부가 전국의 빈집을 13만2000채로 파악하고도 내년 예산으로는 1.1%(1500채)만 정비할 수 있는 100억 원만 편성했다. 부산의 빈집만 해도 정부 집계에선 4897채다.
곽 의원은 또 ▷내년부터는 지방비가 투입되는 빈집정비사업 재원 문제 ▷2028년 이후 중기재정계획 문제 ▷현실성 떨어지는 빈집 철거 예산 등의 문제도 지적했다. 우선 빈집정비사업 재정의 경우, 올해까지는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 지역지원계정이지만 내년부터는 지역자율계정으로 이관돼 사실상 지자체에 권한을 넘기게 된다. 이는 지방비로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곽 의원은 “정부가 재정부담을 지자체로 미룬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해당 사업 중기재정계획을 살펴보면, 2028년 이후에는 편성계획을 전혀 세우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빈집 철거시행 예산으로 농어촌에 500만 원, 도시에 1000만 원을 지원하는데 이 역시 실제 철거비용을 감안하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곽 의원은 “부산 원도심 빈집은 고지대·골목길에 있어 장비 진입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로 인해 빈집 당 철거비는 3000만 원가량이 소요된다. 매칭금액을 훌쩍 넘는 예산을 투입해 빈집을 철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곽 의원은 아울러 전국의 빈집문제가 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심화하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13만2000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6만1000채가 인구감소지역에 있다”며 “빈집 문제가 지역불균형을 야기시키는 직접적 요소의 일환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산도 턱 없이 부족하고, 예산 부담도 지자체에 미룬 상황에서 중기재정계획에도 예산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부가 해결의지가 없다고 공표한 것과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곽 의원은 예산 규모 확대와 사업비 현실화를 촉구하면서 “빈집정비사업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빈집의 정의’부터 정책 개선과제, 예산 지원까지 범정부 차원에서 접근해 지자체와 민간의 협업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