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윤 “당 화합 위해 당무감사해야” 압박
- 친한 “이름 도용된듯…수사결과 곧 나와”
경찰이 이른바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서버 자료 보존을 요구하자 이를 계기로 내홍이 격화한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은 ‘당무 감사’를 실시하라면서 한 대표를 압박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동훈’이란 이름과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의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국민의힘에 당원 게시판 서버 자료를 보존해달라는 취지의 공문도 보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판결 이후 단일대오로 뭉치는 듯했던 국민의힘의 계파 갈등이 재점화하는 양상이다. 친윤(친윤석열)계인 김기현 의원은 19일 개인 SNS에서 “한 대표 가족들이 본인이 쓴 댓글인지 아닌지 밝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며 “당내 논란이 돼 그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당적부의 소유 및 관리 주체인 당 지도부가 당무 감사를 하는 것은 정당한 권한의 행사”라고 말했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당정 당내 화합을 위해 하루빨리 당무 감사를 통해 이 문제를 밝혀야 한다”며 한 대표를 향해서도 “가족 명의가 도용된 것인지 아니면 사실인지 진실을 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그 가족들의 명의를 외부에 맡길 가능성은 작다고 보기 때문에 양가 어르신들의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그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밖에 없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반면 친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작성자의 이름이 도용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이 경찰에 고발돼서 향후 수사로 확인이 돼야 할 부분인 것 같다”며 “(수사 전 한 대표가 확인하는 것과 관련) 당원 신분이라는 게 외부적으로 공표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수사가 시작되지 않았나”며 “한 대표 가족들이 진짜 본인들이 등록해서 썼는지, 아닌지는 수사 결과(를 통해) 곧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