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9일 대통령실·경호처의 2025년도 예산안 삭감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실은 특별활동비를 이번에 5억 원 줄여 178억 원으로 신청했다”며 “내부적으론 아주 불요불급한 필수 경비 정도 안에서 편성한 만큼 이 예산만큼은 꼭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도 “특활비와 업무추진비를 대폭 삭감한다는 건 일하지 말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겠냐”며 “(우리가) 야당일 때도 이렇게는 안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여당을 해봤고 정권을 잡아봤지 않는가”라며 “오히려 더 주지는 못할망정 업무추진비 삭감은 공무원들에 꼼짝 말라는 얘기다. 현재 예산 (삭감 신청이) 들어온 부분에 대해선 원상회복이 맞다”고 말했다.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김 차장의 왼쪽은 홍철호 정무수석. 김정록 기자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대통령실 경호처가 2억 원 정도 더 증액하는 예산안을 냈다고 하는데, 2억 원은커녕 있는 예산도 다 삭감해야 한다”고 맞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군 골프장 라운딩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대통령실이)윤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위해, 즉 외교를 위한 골프라고 말했다”라며 “그런데 (미국 대선 시점) 11월 6일 이전인 8월부터 골프를 친 것으로 언론 보도로 밝혀졌다. 정무수석이 알기론 몇 번이나 골프를 쳤냐”고 물었다. 그러자 홍 정무수석은 “유감스럽지만, 비서실은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아닌, 특히 주말 일정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도 “대통령은 골프 치면 안 되나. 그게 의아스럽다”며 “우리 국민 1000만 인구가 골프를 치고 있고, 골프를 친다는 자체가 부끄러워해야 할 행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당 주진우 의원은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당시 경호를 위해서 취재진을 경찰에 신고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 의원은 “기자가 수풀에서 엎드린 상태로 있었고 그때까지 기자 신분인지조차 몰랐고 뭘 소지하고 있는지 몰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