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부산시당의 청년위원장 자리가 선출직 등용문(국제신문 지난 11월 25일 자 5면 보도)으로 자리잡았지만 부산의 정치적 지형 만큼이나 양당의 사정은 크게 대조를 보인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첫 청년위원장 공개모집에는 8명이 지원해 3인 경선이 예고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번에 처음으로 청년위원장 경선을 벌였지만 2개월이 넘도록 임명을 하지 않아 뒷말이 무성하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달 29일 청년위원장 공개모집에 응한 9명 중 8명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시당은 부산지역 당원뿐만 아니라 당적을 가질 수 있는 45세 미만 국민이라면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지원자 8명은 모두 남성 책임 당원이며, 이 가운데 1명은 기초의회 의원으로 알려졌다. 연령별로는 20대 1명, 30대 4명, 40대 3명이다. 시당은 면접을 통해 활동계획과 범죄이력 등을 확인했고 경선 후보를 3명으로 압축해 향후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지난 20년 동안 청년위원장을 역임한 인사 중 현 선출직은 백종헌(금정) 국회의원과 김영욱 부산진구청장, 김형철(연제2) 시의회 의원이 있다. 전직은 이주환 전 국회의원과 이진수 전 시의회 의원 등이 있다. 백종헌 의원과 김영욱 구청장, 이주환 전 의원은 차례로 청년위원장 직을 맡으면서 시의회로 진출한 뒤 국회와 지자체로 진출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일찌감치 공개모집을 통해 청년위원장을 선발했다. 2019년부터 김삼수 전 시의회 의원 등이 단독 입후보해 경선 없이 청년위원장 선임이 이뤄졌다. 이후 김기탁 영도구의회 의원, 이의찬 연제구의회 의원, 전경문 동래구의회 의원이 차례로 청년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다가 지난 9월 청년위원장 공개모집에는 이정욱 사상구의회 의원과 김근영 부산시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명이 나서 처음으로 경선이 실시됐다. 경선 결과 이 의원이 53.31%를 득표해 승리했다.
하지만 시당은 당직자 인선을 확정하면서 신임 노인위원장만 공표했을 뿐 청년위원장은 배제했다. 경선 과정에서 일부 당원이 올린 SNS의 글이 문제가 돼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못한다는 게 시당의 설명이다. 하지만 경선이 끝난 지 2달이 넘도록 임명이 지연되면서 ‘시당 지도부가 경선 결과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 등 온갖 이야기가 난무한다. 이와 관련, 시당 관계자는 “이정욱 의원이 (청년위원장 경선을 통해) 당선된 것이 맞다”면서도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청년위원장 당선 결과를 공표해 청년위원회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