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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특검법 재표결 지켜보자” 묘한 긴장감

반대 입장서 ‘전략적 모호성’으로 선회

  • 조원호 기자 cho1ho@kookje.co.kr일부 연합뉴스
  •  |   입력 : 2024-12-01 19:04:29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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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원게시판 논란제기’ 친윤에 경고 해석

열흘 앞으로 다가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두고 국민의힘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한동훈 대표 가족 연루설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내홍이 거듭되자 한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특검법 재표결 입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서다.
국민의힘 한동훈(앞줄 가운데) 대표가 1일 오후 경기도 안양을 방문해 폭설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1일 “한 대표가 당분간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한 대표는 가까운 인사들에게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될 김 여사 특검법 처리와 관련,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지난 10월 민주당이 특검법을 발의했을 당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검찰이 김 여사 이름이 오르내린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는 만큼, 향후 여론을 살펴보고 특검법 입장을 정해도 늦지 않다는 뜻이라는 게 친한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여권 안팎에서는 한 대표와 친한계가 김 여사 특검법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당원 게시판 논란을 제기하는 친윤(친윤석열)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친한계가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약한 고리’인 특검법을 건드려 한 대표 방어에 나섰다는 것이다. 친한계는 당원 게시판 논란의 최종 목적을 ‘한동훈 끌어내리기’라고 본다. 친한계 일각에선 친윤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대통령실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한 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부결을 호소했던 지난달 두 번째 특검법 재표결 당시 여당 이탈표가 최소 4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 대표가 유보적 입장을 고수할 경우 이번 이탈표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다만 한 대표가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거나, 특검법이 실제 재의결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작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실은 물론 여권 전체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고, 이는 한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친한계 인사는 “한 대표가 재표결 전에는 어떤 식으로든지 입장을 낼 것”이라며 “그때까진 당원 게시판 논란 관련 공세를 차단하고,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절차에 속도를 내자고 압박하는 차원에서 침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윤계인 모 의원은 “한 대표가 특검법 저지 단일대오에 이상 신호를 노출하는 것은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지지층의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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