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원게시판 논란제기’ 친윤에 경고 해석
열흘 앞으로 다가온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두고 국민의힘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한동훈 대표 가족 연루설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내홍이 거듭되자 한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특검법 재표결 입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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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한동훈(앞줄 가운데) 대표가 1일 오후 경기도 안양을 방문해 폭설 피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친한계 핵심 관계자는 1일 “한 대표가 당분간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한 대표는 가까운 인사들에게 오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표결될 김 여사 특검법 처리와 관련, ‘지켜보자’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지난 10월 민주당이 특검법을 발의했을 당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검찰이 김 여사 이름이 오르내린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는 만큼, 향후 여론을 살펴보고 특검법 입장을 정해도 늦지 않다는 뜻이라는 게 친한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여권 안팎에서는 한 대표와 친한계가 김 여사 특검법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당원 게시판 논란을 제기하는 친윤(친윤석열)계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친한계가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약한 고리’인 특검법을 건드려 한 대표 방어에 나섰다는 것이다. 친한계는 당원 게시판 논란의 최종 목적을 ‘한동훈 끌어내리기’라고 본다. 친한계 일각에선 친윤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대통령실 의중이 실린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한 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부결을 호소했던 지난달 두 번째 특검법 재표결 당시 여당 이탈표가 최소 4표가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 대표가 유보적 입장을 고수할 경우 이번 이탈표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다만 한 대표가 특검법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거나, 특검법이 실제 재의결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작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검법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실은 물론 여권 전체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고, 이는 한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친한계 인사는 “한 대표가 재표결 전에는 어떤 식으로든지 입장을 낼 것”이라며 “그때까진 당원 게시판 논란 관련 공세를 차단하고,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절차에 속도를 내자고 압박하는 차원에서 침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윤계인 모 의원은 “한 대표가 특검법 저지 단일대오에 이상 신호를 노출하는 것은 어떤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지지층의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