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총사퇴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4일 “이 시간 이후에도 내각은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일상이 한치 흔들림 없이 유지되도록 모든 부처의 공직자들과 함께 소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내각에 이처럼 당부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국무위원들과 중지를 모아 국민을 섬기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관계 장·차관들이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국무회의실에서 현안 논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 총리는 또 “국민 여러분의 불안이 크실 줄 안다”며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작금의 상황에 이르게 된 모든 과정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한 총리와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 등은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사태와 관련해 이날 오후 2시에 서울 국무총리공관에서 회동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무위원 전원은 이날 오전 한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국무위원들의 거취는 2시 회동 이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가결되고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서 당시 국무총리였던 황교안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약 5개월 간 직무를 수행한 바 있다. 윤 대통령 탄핵이 가결되면 한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