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경호 “당사 집결” 공지로 혼선
- 의원 다수 행보 엇갈리며 불참
4일 새벽 국회에서 긴박하게 진행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는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18명만 참여,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부산에선 원내 최다선인 6선 조경태(사하을) 의원을 비롯해 곽규택(서동) 정성국(부산진갑) 주진우(해운대갑) 정연욱(수영) 의원과 울산에선 서범수(울주) 김상욱(남갑) 의원 등이 표결에 참여했다. 이들 모두 친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하지만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은 중앙당사에서 국회 정문이 열릴 때까지 대기하느라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선포를 한 직후 여야는 모두 소속 의원을 국회로 소집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본회의장으로 와서 표결에 참여해달라고 당 소속 의원들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추경호 원내대표가 뒤이은 공지로 소집 장소를 여의도 중앙당사로 변경하면서 소속 의원들의 행보는 두 갈래로 나뉘었다. 야당 의원들은 그 사이에 일사불란하게 국회 본회의장으로 집결했다. 계엄선포 직후 국회 정문이 폐쇄됐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으나 이후 출입증이 있는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의 출입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실제 현장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국제신문이 부산 국민의힘 의원들의 당시 동선을 파악한 결과 정동만(기장) 의원은 이날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지만 경찰이 제지하자 당사로 발길을 돌렸다. 당사에는 정 의원 외 김도읍(강서) 이헌승(부산진을) 박수영(남구) 조승환(영도) 서지영(동래) 등 상당수의 부산의원들이 국회 정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표결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정문 폐쇄 이전에 한동훈 대표와 함께 국회 경내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조경태 의원은 계엄군이 국회 경내로 진입을 시도한 0시30분께 국회 담장을 넘어 국회 본청 2층 정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조 의원은 높이 1m 가량 담장을 넘는 과정에서 시민의 도움을 받았지만, 넘어지면서 다리와 팔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외 다른 쪽문 등으로 국회로 들어간 의원도 있었다. 곽규택 의원은 보좌관의 도움을 받아 출입증을 찍고 국회 도서관 쪽문을 통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내부에선 원내지도부의 판단 오류로 다수의 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한동훈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계속해서 보냈다”며 “그런데도 추 원내대표는 당사로 모이라고 혼선을 줬다. 결론적으로는 혼선으로 (계엄령 해제 요구안 표결 참석을) 방해한 결과가 돼버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