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명분·요건·절차 모두 위법성 농후…尹 탄핵 발의 자충수

법조계, 계엄령 위헌성 무게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신심범 기자
  •  |   입력 : 2024-12-04 19:31:39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선포 전 국무회의 절반가량 참석
- 위원 다수 반대에도 밀어붙인 듯
- 野 입법 폭주를 반국가행위 규정
- 국가비상사태 사유 충족 회의적
- 尹 내란죄 적용 가능성까지 거론

윤석열 대통령의 ‘6시간 비상계엄’ 선포는 절차는 물론 목적과 정당성도 갖추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윤 대통령이 야당의 탄핵 소추를 자초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이를 규탄하는 4000여 명의 시민이 4일 새벽 국회의사당 앞으로 나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 89조는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거나 해제할 때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한다. 또한 국무회의 규정에 따르면 국무회의는 구성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출석구성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에 앞서 국무회의를 소집했는지, 국무회의 의결 정족수 규정이 지켜졌는지 등을 두고 위법성 논란이 불거졌다. 4일 새벽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실체적, 절차적 요건을 갖추지 않은 명백한 불법 계엄 선포였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계엄법에 따르면 (계엄) 선포는 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치게 돼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전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국무위원은 19명 중 절반가량만 참석했으며 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대다수는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무회의 참석자조차 파악되지 않아 적법성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4일 오전 국무위원 전원은 사의를 표명했다. 계엄 선포 후 국회 통고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논란도 있다.

비상계엄 선포 요건을 갖췄는지도 관건이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이유로 국회의 탄핵소추와 예산 삭감을 들었다. 지금까지 국회가 22건의 정부 관료 탄핵소추를 발의해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있으며,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본질 기능이 훼손당했다는 것이다. 헌법학자 등 전문가 대다수는 요건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본다. 헌법 77조는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윤 대통령이 지적한 사항은 합법적인 방법으로도 해결될 수 있는 부분으로 전시에 준하지 않아 병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헌법학자인 동아대 조재현(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가) 과도한 견제·통제 장치를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그것이 전시나 사변에 준하는 건 아니다. 합법적 헌정질서에 의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이런 상황을 병력으로 해결한다는 것 역시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등에게 내란죄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현직 대통령은 형사상 소추가 면제되지만 내란죄를 저질렀을 땐 예외적으로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법무법인 부산 권혁근 변호사는 “헌법이 규정한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권’ 행사를 막고자 국회에 군인을 파견한 것이라면 내란을 획책한 행위로 봐야 한다”며 “계엄 관련 의사결정에 관여한 사람 모두 공범이 된다”고 주장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은 “어젯밤 갑작스러운 계엄선포 등 국가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있었다”며 “뒤늦게나마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계엄이 해제된 데 대해 국민과 함께 안도하는 바”라고 대법원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조희대 대법원장도 출근길에 “어려운 때일수록 사법부가 본연의 임무를 더 확실하게 하겠다”며 “국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답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도 이날 출근길에 “정국이 혼란스러울수록 헌법이 작동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헌법재판소는 비상 상황에 신중하게, 그러나 민첩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문 권한대행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포고령을 둘러싼 위헌성 논란에는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9. 9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2. 2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6. 6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日 15% 수익보장” 주식리딩방 사기…4억 넘게 가로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