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6시간 비상계엄’ 사태에 부산 여야의 움직임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5일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충북도당이 비상계엄 해제 후 입장문을 통해 “계엄령 사태로 놀라셨을 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도당은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산시당 관계자는 “중앙당의 지침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알렸는데, 사과 성명 등의 입장 발표 움직임은 없다. 다만 국회의원 일부는 개인 SNS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김미애(해운대을) 의원은 “혼란과 불안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모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더 낮은 자세로 책임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김대식(사상) 의원도 “저 역시 큰 충격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적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에 파상공세를 벌인다. 부산지역위원장들은 지난 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계엄으로 내란을 선동한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퇴진하라”며 “나라가 군사독재 시절로 회귀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택용(기장) 정명희(북을) 박재범(남) 변성완(강서) 이재성(사하을) 박성현(동래) 홍순헌(해운대갑) 이명원(해운대을) 최형욱(서동) 유동철(수영) 지역위원장이 참석했다. 최인호(사하갑) 서태경(사상) 이현(부산진을) 박영미(중영도) 위원장은 같은 날 국회에서 야 5당 주최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 촉구·탄핵 추진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기초의회의원협의회(75명)와 광역의회의원(전원석·반선호)도 5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탄핵안 통과를 촉구했다. 협의회장을 맡은 부산진구의회 최정웅 의원은 “국회, 지방의회의 활동을 금하고 위반자를 영장 없이 체포·구금·압수수색 한다는 계엄사령부의 포고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일제강점기로 돌려버리는 행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민주당 부산시당 소속 광역·기초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시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광역·기초의회 소속 의원 30여 명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