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12·3 내란 주범’이라 지목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이날 오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추 원내대표를 내란죄(부화수행)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계엄선포 당일 추 원내대표의 동선, 통화 내용 등을 상세히 공개하며 “사실관계가 다른 허위 주장 및 보도에 대해 추후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섰다. 당일 장소 공지에 혼선을 빚은 것뿐이지 의도적인 장소 변경은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김정록 기자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6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12월 3일 윤석열 내란 범죄 시행의 날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으로 향하는 자당 국민의힘 의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한동훈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던 순간, 추 원내대표는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당사에서 열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혼란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계엄 해제 요구안을 처리하러 온 여당 의원들을 국회 밖 당사로 유인해 발을 묶은 것”이라며 “또한 우원식 국회의장에게는 시간을 달라며 표결을 의도적으로 늦추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여당 의원들이 당사에 있음을 공공연히 알렸음에도 국민의힘 당사에는 단 한 명의 계엄군도 가지 않았다”며 “총칼로 무장한 계엄군은 오히려 당사가 아닌 국회 본청에 있는 한동훈 대표실을 급습했다. 노린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동료 의원들을 당사로 유인해놓고 정작 본인은 국회 경내에 머물렀다”며 “명태균 씨가 폭로한 20억 원 수수 의혹을 덮으려 내란죄 공범이 된건가”라고 물었다. 앞서 민주당은 명태균 녹취록을 근거로 지난 3일 추 원내대표가 달성군수 공천대가로 20억 원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소명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의 일을 시간대별로 정리한 자료와 추 원내대표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반박했다. 비상의총 장소를 애초에 국회로 공지했다가 당사로, 다시 국회로 재공지했다가 최종적으로 당사로 변경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 시간대별 상황은 아래와 같다. ▷3일(이하 3일 밤) 10시28분 비상계엄 선포 ▷10시40분 추 원내대표 국회 중진회의 소집 ▷10시 44분 한동훈 당대표 국회 최고위원회의 소집 ▷10시 50분 원내대표실, 국회 사무처 후면 안내실에 의원 출입 협조 요청 ▷10시 59분 추 원내대표 국회 비상의원총회 소집 ▷11시3분 국회 비상의총 문자 공지-직후 국회 통제 현황 공유-당대표실 최고위 장소 당사로 변경 ▷11시 9분 비상의총 장소 당사로 변경 공지-전후에 당대표, 원내대표 등 국회로 출발(국회 출입증 확인 후 맨투맨 출입 가능)-비상의총 장소 국회로 변경 공지 ▷11시49분 비상의총 장소 국회로 재공지 ▷4일(이하 4일 새벽) 0시 1분 국회 통제-나경원 송언석 박준태 윤재옥 의원 등 국회 경내 출입 저지-원내행정국 국회 진입 실패 의원 20여 명과 당사로 이동 ▷0시 3분 비상의총 장소 당사로 변경 공지 ▷0시13분 계엄군 국회 경내 진입 ▷0시29분 국회의장 원내대표 통화-국회의장 “1시간 뒤(1시30분 경) 본회의 개의 취지 통보”-원내대표 “1시간은 빠듯. 국회의원 모으는 시간 필요” ▷0시38분 국회의장 “본회의 1시 개의로 앞당기겠다” 통보-원내대표, “너무 급하지 않습니까. 저희가 들어갈 시간을 줘야하지 않습니까”-국회의장 “의결정족수 확보” ▷0시38분 계엄군 원내대표실 앞 봉쇄. 이후 원내대표실 앞 중문 쇼파 등으로 막힘 ▷0시47분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