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이후 또 다시 탄핵 위기에 내몰렸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8일 자진 사퇴했다. 행안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이 장관의 사의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수괴 혐의를 받고 있는 대통령 윤석열이 여전히 인사권을 행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 대통령이 직무에서 배제됐다고 했는데 이 역시 새빨간 거짓말임이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사퇴 문제니, 적극적인 직무 행사로 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앞으로도 사퇴하는 일이 있을 것인데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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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4일 밤 정부서울청사에서 간부 긴급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
이 장관은 이날 “국민 여러분을 편하게 모시지 못하고 대통령님을 잘 보좌하지 못한 책임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제 장관의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 출석해 위헌·불법 비판을 받았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보고했고, 10일 국회에서 표결이 예정돼 있었다.
판사 출신의 법률가인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 중에서도 핵심 인물이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4년 후배다.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를 수행한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함께 이른바 ‘충암파’로 불린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행안부 장관에 취임해 지금껏 자리를 지켜온 대표적인 장수 장관이다. 그는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 책임으로 야권에 의해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됐다가 헌법재판소의 기각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국가정보원 홍장원 1차장 후임으로 오호룡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을 지난 6일 임명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형식 헌법재판관 인척인 박선영 전 국회의원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에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발표하기 전에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질됐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