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반 72표 얻어 당선된 권성동
- “현 당론 탄핵반대… 총의 모을것”
- “尹 탄핵해야” 韓에 친윤계 야유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강변하면서 자진사퇴 거부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12일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5선의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다. 다만 한동훈 대표는 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친윤계는 한 대표에게 “사퇴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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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정록 기자 |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권 원내대표는 과반인 72표를 득표해 34표를 얻은 김태호(4선·경남 양산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당론은 탄핵 부결”이라며 “중요한 사안에는 단일대오로 가야 한다. 당론 변경 여부는 총의를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사실상 “탄핵에 반대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윤 대통령의 담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권 원내대표 선출 이후 열린 국민의힘은 의총을 열어 당론으로 일명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4차 특검법’, 박성재 법무부 장관 및 조지호 경찰청장 탄핵소추안 표결에 반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당에서도 이탈자가 나왔다.
국민의힘은 14일 윤 대통령 2차 탄핵안 표결에서의 당론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지난 7일의 표결 보이콧 비판 여론이 들끓는데다 이번에는 참여해야 한다는 의원이 많기 때문이다. 권 원내대표와 친윤·중진의원이 국민의힘 의총을 주도하는 분위기 속에 이번에도 탄핵 부결 당론이 결정될 수도 있다. 다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이탈표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호 의원은 당론을 정하기보다는 자율 투표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김 의원은 34명의 지지를 얻었다. 김 의원은 이날 정견발표에서 “대통령과의 손을 놓을 때가 됐다. 12·3 사태의 배경과 비리가 하나하나 벗겨지면서 떨리는 두려움을 느끼고 분노가 치밀었다”며 사실상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에 탄핵안 가결을 위한 최소 8명 이상의 이탈표가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날 윤 대통령의 담화가 시작되기 직전 한동훈 대표는 “지금은 탄핵이 대통령 직무집행 정지시킬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의 담화 직후 시작된 의총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정지를 위해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는 말씀을 국민께 드렸다”며 “대통령이 당과 국민에게 얘기한 것과 달리 조기 퇴진 등 거취에 관한 사항을 일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며칠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나아가 방금 대통령이 녹화로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대국민담화를 했다”며 “(담화의) 내용은 지금의 상황을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합리화하고 사실상 내란을 자백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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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를 비판하자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친윤계 의원들은 한 대표의 입장에 발끈했다. “그만하고 내려오라” “사퇴하라” 등 고성이 터져나오는 등 한때 회의장이 소란스러웠다. 대통령실 출신 강명구 의원이 “(대통령이) 무엇을 자백했다는 말씀인가”라고 따지자 한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정치인들을 체포하기 위한 의도로, (계엄을 선포했다는)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윤 대통령을 제명 또는 출당시키기 위한 긴급 윤리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임종득 의원 등은 한 대표에게 발언을 중단하고 연단에서 내려올 것을 요구했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탄핵이 가결되면 지도부가 다 붕괴돼야 한다”면서 한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진짜 책임감 있는 일인지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친한계의 핵심 인사인 한지아 의원도 조경태(부산 사하을) 안철수 김상욱(울산 남갑) 김예지 김재섭 진종오 의원에 이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