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을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가 윤석열을 탄핵했지만, 헌법재판소 심판 절차가 남아 있다”며 “심판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공석인 국회 추천 몫 3명의 헌법재판관 임명 동의 절차를 신속하게 밟겠다”고 밝혔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탄핵 심판 피청구인 윤석열의 12·3 내란 사태는 중대한 위헌, 위법 행위”라며 “신속한 탄핵 심판으로 국가 위기 상황을 하루빨리 종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이처럼 신속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촉구하는 것은 야권의 독보적인 대권 주자인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확정 판결 전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범죄·방탄 정치는 작금의 국정 위기 상황에 중요한 원인을 제공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의 고의 재판 지연 전술은 더 이상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법부가 거대 야당의 정치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법률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공정한 판결을 내려달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와 관련한 탄원서도 법원에 제출했다. 한동훈 대표도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이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다. 얼마 안 남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대표가 이 사건에서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을 확정받으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돼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