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이후 처음으로 맞은 주말 내내 경찰과 협의를 이어가며 집행 전략을 다지고 있다.

공수처는 12일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지 엿새째지만 당장 영장 재집행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다만 오동운 공수처장을 비롯한 수사팀 대부분은 출근해 업무를 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2차 집행 시도에 앞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 한남동 관저 인근에 집회시위 인파가 모여든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이날 중 영장 재집행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내내 공수처는 공조수사본부 차원에서 경찰 국가수사본부와의 협의를 이어가며 경찰력·장비 동원 규모 등 영장 집행계획 구체화에 힘 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수처와 경찰이 집행 준비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중에 집행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찰이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게 세 차례 출석 요구 불응을 이유로 체포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서도 13일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세 번째 소환 통보를 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주가 영장 집행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차장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으면 윤 대통령 영장 집행 시도와 무관하게 경찰이 언제든 김 차장 등에 대해 신병확보를 할 수 있게된다.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헌재 탄핵심판 출석을 위해 관저를 나섰을 때 공조본이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공수처는 윤대통령의 탄핵심판 출석 여부와 별개로 경찰과 함께 한남도 관저에 진입한 뒤 내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계획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공수처와 국수본이 불법무효인 체포영장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계속 집행하려고 시도하고 있어 신변안전과 불상사가 우려된다”며 오는 14일 헌재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윤 대통령은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