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13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스스로 과거 북한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성사를 제1기 (정부의) 대표적 성과로 인식, 김정은과 대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여야 간사가 밝혔다. 국정원은 “‘충성파’인 리처드 그레넬을 특임 대사로, ‘협상론자’인 알렉스 웡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보좌관으로 임명했기 때문에 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간 내에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달성되기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핵 동결과 군축 같은 작은 규모의 협상, ‘스몰 딜’ 형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정원은 이어 “북한 인권 문제는 소극적으로 다룰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우리 정부로서는 대한민국을 배제한 일방적인 북핵 거래의 소지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대미 정책 동향에는 “작년 말 개최한 8기 11차 당 전원회의에서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공식화했고, 이를 뒷받침할 인사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무상 최선희, 국방상 노광철, 총참모장 리영길을 당 정치국 위원회에 승진·보임하는 등 북러 관계 공고화 차원에서 관련 간부를 전진 배치한 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여정은 직책 변동은 없지만 대미·대남 담화를 수시로 발표하며 김정은의 복심 역할을 수행 중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 피해 규모가 사망 300여 명, 부상 2700여 명으로 추산했다”고 보고했다. 전사자 소지 메모에서 북한 당국이 생포 이전에 자폭 자결을 강조하는 내용과 함께 병사들이 노동당 입당 및 사면을 기대하고 있는 내용도 발견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최근 북한군 병사 1명이 우크라이나 군에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서 자폭을 시도하다 사살된 사례도 확인됐다고 한다.
국정원은 최근 우크라이나 당국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은 정찰총국 소속으로, 북한 당국이 파병 급여에 대한 약속 없이 ‘영웅으로 우대한다’는 공지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 내부에서는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소식이 암암리에 확산 중으로, 파병군 가족들은 ‘노예병, 대포밥’이라는 자조와 걱정을 토로한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