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민생·경제 분야를 잇따라 점검하면서 외연 확장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를 만나 경제 상황을 논의하는 등 민생 행보를 강화했다. 다만 이 총재가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의 메시지를 내놓자 권 원내대표가 이를 경고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권 원내대표는 22일 한국은행을 방문하면서 “물가와 금융시장의 동향, 해외 시장의 움직임 등을 청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도 “(이 총재가)활발하게 의견 개진하고 계시는데 그 속사정과 그런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방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근 “여러 이유에서 당연히 통화정책 외에도 추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2명 임명을 놓고 정치권의 논란이 확산되자 “최 대행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때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되고, 우리 정부가 한동안 기능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해야 한다”며 “경제 고민을 좀 하라”고 지적했다.
회동 직후 국민의힘은 권 원내대표와 이 총재가 민생안정과 정국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눴다면서 “(이 총재가) 추경을 먼저 한다기보다는 추경 계획이 가시화하면 대외신인도에 좋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친분 관계를 의심하며 헌재를 항의방문했다. 그는 “문 권한대행이 이 대표와의 친분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면 탄핵심판의 제척 내지 기피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20년 이 대표 모친이 돌아가셨을 때 상가에 방문했고 이를 자랑삼아 헌재 관계자들에게 얘기할 정도로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헌재는 “문 대행은 이 대표의 모친상에 문상을 한 적도, 조의금을 낸 사실조차 없다”고 공지했다. 문 대행과 이 대표는 사법연수원(18기) 동기다. 연수원 수료 이후 문 대행은 부산·경남에서 지역법관의 길을 걸었고, 이 대표는 곧바로 변호사로 개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