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3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 혐의를 받는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자택을 압수수색해 비화폰과 개인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을 대상으로 경호처 사무실에도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경호처 내 비화폰 서버 등이 대상으로 적시됐다. 비화폰은 도감청·통화녹음 방지 프로그램이 깔린 보안 휴대전화로 관련 서버 자료가 수사의 핵심 단서로 여겨진다.
경호처 내 ‘강경파’로 꼽히는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상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재차 반려했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한 데 유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의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임의제출 형식으로 확보한 박종준 전 경호처장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은 완료됐으며 “(분석 결과 김 차장과 관련해)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것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로 이관했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관련 사건을 다시 넘겨받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란 혐의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은 계엄 당시 한겨레 경향신문 MBC 등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의혹 등으로 공수처 조사를 받고 있었다. 해당 의혹을 증언한 허석곤 소방청장을 공수처가 참고인으로 조사한 자료를 넘겨받아 이 전 장관의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게 경찰의 움직임이다. 이 전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의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증인 선서를 하지 않았고, ‘방송사 단전·단수를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증언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