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 찬반 집회 두고도 ‘신경전’
- 교섭단체 연설 등 전선 넓힐 전망
여야는 12·3 비상계엄 관련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증언의 신빙성을 두고 격돌했다. 여당은 “오염된 진술에 따른 ‘내란 프레임’이 흔들린다”고 주장했고, 야당은 “불법 계엄의 본질을 흐려선 안 된다”고 맞받았다. 여야 신경전은 이번 주 국회 교섭단체 연설·대정부 질문으로 전선을 넓힐 전망이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박수영(남) 의원은 9일 개인 SNS에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메모와 관련, “가장 의심스러운 것이 너무 급하게 써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 보좌관이 정서한 뒤 원본을 버렸다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전날 “오염된 진술과 허위 메모 등으로 쌓아 올린 ‘내란 프레임’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며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과 홍 전 차장의 진술이 허위로 드러났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곽 전 사령관은 윤석열에게서 받은 지시가 ‘국회 내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빨리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을 밖으로 끄집어내라’는 것이었다고 정확히 진술했다”며 “윤석열은 자신은 인원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정확히 1분 15초 뒤부터 윤석열은 인원을 네 차례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과 국민의힘은 ‘곽종근 말바꾸기’ 프레임을 만들어 윤석열에게 헌정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같은 당 한민수 대변인도 전날 “이제 더 이상 요원 의원 인원 같은 말장난이나 탄핵 공작설 같은 망상이 설 자리는 없다. 위헌적 불법 계엄의 본질을 흐리려는 어떠한 선동도 통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차 변론에서 “사람이라는 표현을 놔두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당일 변론에서도 여러 차례 ‘인원’ 표현을 쓴 것과 관련해 거짓말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개인 SNS를 통해 “윤 대통령이 ‘나는 인원이란 말을 안 쓴다’고 진술한 의미는 이 사람, 저 사람 등 지시대명사로 이 인원, 또는 저 인원이란 표현을 안 쓴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도 ‘인원수가 얼마냐’, ‘불필요한 인원은 줄여라’, ‘인원만큼 주문해’ 이런 표현에서 당연히 인원이란 단어를 쓴다”며 변론에서 말한 ‘인원’도 이런 맥락이라고 주장했다.
탄핵찬반 집회를 두고도 여론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팬카페에 집회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냈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래서 이재명은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가 당원들을 향해 보낸 문자를 팬카페 스태프가 올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야당 의원의 탄핵 집회 참석에 난리를 치더니. 여당 의원들은 법관 공격하고 애국가까지 바꿔 부르는 집회에 참석해 ‘충성 다짐’을 하나”며 지난 8일 동대구역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한 대구·경북(TK) 지역 여당 의원들을 규탄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각각 10일과 1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격돌한다. 이 대표는 ‘내란 극복’ 의지와 함께 수권 정당 면모를 강조할 것으로,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의회 독주’ 비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2~14일에는 대정부질문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