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李방탄용 입법권력 휘둘러”
- 추경엔 “반대 안해” 입장 선회
- 에너지원 중심 국토개발 제안도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12·3 계엄사태와 관련,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납득할 수 없는 조치였다”면서도 그 책임을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돌렸다. 그는 민주당을 44번, 이재명 대표를 18번 언급하는 등 야당 비판에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안정과 통합’으로, 민주당은 ‘1인 숭배 독재주의· 혼란과 분열’로 수식하는 등 지지층을 겨냥한 강경 메시지를 냈다.
전력소모가 큰 첨단산업을 에너지원에 가까운 지방으로 이전하도록 한다는 등 국토개발 패러다임을 제시한 대목은 눈에 띈다.
■“野 입법독재 때문에 국정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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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권 원내대표는 “29번의 연쇄 탄핵, 23번의 특검법 발의, 38번의 재의요구권 유도, 갑질 청문회 강행, 삭감 예산안 단독 통과, 이 모두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민주당을 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국정 혼란의 주범, 국가 위기의 유발자, 헌정질서 파괴자는 바로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대표 한 사람 방탄을 위해 입법 권력을 휘두르는 개인 숭배 세력, 탄핵·특검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불안 조장 세력, 정치를 끝없는 갈등과 대립으로 몰아가는 국민 분열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 내세워
권 원내대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한미동맹을 ‘대한민국의 기둥’으로 꼽으며 “민주당은 이 기둥을 뽑아버리고, 대한민국을 혼란과 쇠락의 길로 이끌려고 한다”며 보수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민주당의 한미동맹 지지 결의안 등에 대해 “조기 대선을 겨냥한 위장 전술이다. 카멜레온의 보호색이 성조기 무늬로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에 ‘가치 외교’를 탄핵 사유로 명시한 것과 이 대표가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지칭하면서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한 것 등도 언급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원전산업 생태계를 파괴하고 반도체 특별법과 전력망 특별법 등의 발목잡기를 한다’는 취지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바꾼 말들은 언제든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포퓰리즘으로 회귀할 것”이라며 “정책과 노선을 수정할 의지가 있다면 노란봉투법과 국회증언감정법부터 폐기하라. 그렇지 못하면 이 대표가 외친 실용주의는 정치적 가면극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추경 논의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애초 ‘1분기 예산 조기 집행 후 추경 검토’라는 입장에서 선회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을 언급하면서 “첨단기업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에너지, 교통, 통신 인프라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국토 종합 인프라 개발 로드맵’을 구축하겠다”며 “기존 수도권과 도로망 중심의 국토개발 계획을 에너지 인프라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원전 등 에너지원이 가까운 지방으로 첨단기업이 이전하도록 세제 보조금 교육·의료·문화인프라 등에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