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여권의 대권 잠룡들이 기지개(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4면 보도)를 펴는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조기 대선이 실시되면 박 시장이 관전자이자 전략가로 등장할지, 아니면 직접 선수로 뛸지 지역정가의 해석이 분분하다.
박 시장은 지난 16일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에 출연(사진)해 탄핵 정국 등 정치 현안의 의견을 내놨다. 그는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 “권력 의지가 없다”면서도 “(부산)시장도 목표로 해서 시장이 된 게 아니라 그 당시 (보궐선거라는) 여건이 주어졌기 때문에 권유를 받아서 출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향후 정국을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민주당은 오히려 간명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2심 재판 결과가 변곡점”이라면서도 “국민의힘에선 ‘조기 대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고, 몇 번의 굴곡이 있지 않을까. 상대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라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라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당장 대권 도전 의사는 없지만 정국 상황에 따라 대선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박 시장이 대선 출마 여부와 관계 없이 여권의 대선 전략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된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 기조를 설계한 당대의 전략가다. 그는 지난해 총선과 계엄 사태 때도 TV 주요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 보수 패널로 출연하면서 전략가의 이미지를 한층 다졌다. 특히 조기 대선 국면에서 박 시장이 정치적 체급을 끌어올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박 시장은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국론이 분열된 상황에서 어떤 자질을 가진 리더십이 적합하냐’는 질문을 받고 “강한 권력기반을 형성할 수 있는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평소 그가 강조하던 ‘공진화’ 리더십을 제시했다. 공진화는 한 생물 집단이 진화하면 관련된 생물 집단도 진화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진화생물학의 개념이다. 박 시장은 “정치는 경쟁하면서도 서로 진화하는 모델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제는 공진화를 이끌 리더십이 나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