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넉 달 만에 경선 갈등 봉합
- 대선모드 돌입… 與 “말도 못 꺼내”
거대 양당의 부산시당이 청년위원장 선출을 놓고 희비가 갈렸다. 사상 첫 경선으로 청년위원장 선출에 나섰던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경선이 무산돼 임명을 하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반면 민주당 부산시당은 수개월 동안 청년위원장 자리를 놓고 잡음이 일었지만 조기 대선 체제를 가동하기 전 내부 이견을 봉합하고 청년위원장을 임명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청년위원장 공개모집 경선 결과를 14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후보자들의 기권으로 경선이 무산됐다고 17일 밝혔다. 박수영 시당위원장은 인재풀 확대·임명 과정 투명성 제고 등을 위해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공모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정가에 화제가 됐다.
특히 국민의힘 시당 청년위원장은 지역 여권의 선출직 등용문으로 평가받는 자리다.
시당은 지난 5일 서류 지원자 9명 중 3명을 상대로 경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3명 중 박창현 남구의회 의원 외 2명은 경선 입후보 자체를 포기하고 기탁금(500만 원)을 내지 않으면서 경선이 무산됐다. 이번에 선출되는 청년위원장은 박 위원장의 임기(오는 4월 말)를 같이 해야 한다. 이 때문에 경선 포기자 2명은 2달 남짓 임기를 위해 기탁금을 내고 경선에 참여해야 할 정치적 실익이 그다지 없다고 본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시당 안팎에서 나왔다. 지역 여권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시당위원장을 연임하려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청년위원장 임기가 짧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있었다. 게다가 당 기여도나 충성도가 높았던 인물이 시당 청년위원장으로 추대됐던 관례가 사라지는 것도 솔직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우여곡절 끝에 청년위원장 인선을 끝냈다. 민주당 시당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정치적 지형으로, 청년 정치인 구인난을 겪으면서 공모를 통해 청년위원장을 선발했다. 지난해 9월에도 후보자 2명이 경선을 했으나 경선 과정에서 일부 당원이 올린 SNS 글이 논란이 돼 경선에서 승리한 이정욱 사상구의회 의원의 임명이 지연됐다. 이를 두고 시당 안팎에서는 시당 지도부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다 4개월 만인 지난달 말 이 의원을 청년위원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중앙당의 조기 대선 체제에 맞춰 시당도 서둘러 조직 정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 시당은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조직인 더민주부산혁신회의를 중심으로 조기 대선 분위기 점화를 시도한다. 이 단체는 지난 8일 ‘이재명 리더십과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초청강연을 연 데 이어 오는 22일·다음 달 8일 부산 살리기를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실시한다. 이 단체 대표는 박성현 동래 지역위원장이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박수영 위원장이 이끄는 국민의힘 시당은 ‘조기 대선’이라는 말을 꺼내기도 힘든 분위기다. 자당 소속 의원이 절대 다수를 점한 시의회에서 원내대표인 이복조(사하4) 의원 주도로 ‘이재명 대표 재판의 신속,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공정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이 그나마 눈에 띄는 움직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