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 씨 “吳, 울면서 도움 청했다”
- 오 시장 “野 요즘 명태균에 의존”
- 檢, 여론조사 대납 의혹 강제수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명태균과 관련한 불법 선거개입 및 국정농단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명태균 특검법)과 ‘상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야당은 27일 본회의에서 이들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전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은 명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을 언급한 음성 녹취록을 이날 공개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민주당은 지난 24일에는 명 씨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언급하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2021년 8월 5일에 명 씨가 지인과 대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취록에서 명 씨는 “오세훈이는 내가 김영선 하나 챙기라고 했는데…(챙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세훈이는 가만히 있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데, 그래서 영감이 대통령될 플랜까지 다 만들어줬다”며 “그런데 촌에서 올라온 놈하고 폐물이 된 김영선이가 지를 만들었다고 소문이 나면 쪽팔리니 그 사람을 보내 먼지떨이를, 털어내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영감’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그 사람’은 오세훈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를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녹취록에서 명 씨는 ‘그 사람’을 두고 “오세훈을 10년 동안 뒷바라지한 스폰서, 100억 짜리 별장도 있고 돈이 많은 사람”이라며 “그 사람도 같이 먼지떨이 됐다”고 했다. 또 “내가 윤석열을 처음 만났을 때 ‘그 XX(오 시장)는 배반형’이라고 했다”며 오 시장이 자신에게 울면서 도움을 청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2021년 8월에 이뤄진 대화인 만큼, 서울시장 당선(2021년 4월) 전에 명 씨를 손절했다는 오 시장 측 입장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민주당이 요즘 굉장히 명태균에게 의존한다”며 “민주당의 아버지가 이재명인 줄 알았더니 명태균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저와 명태균 간에 카카오톡 대화와 통화 내용이 있다고 해놓고는 그 이후 아무 것도 못 밝혔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의 미공표 여론조사 결과가 자신의 선거캠프로 전달되지 않았고, 명 씨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공개 여론조사 결과가 저희 캠프가 아니라 당에 전달됐다는 것이 여러 보도와 정황상 밝혀지고 있다”며 “당과 저희 캠프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계속 말렸던 미스터리가 풀렸다”면서 “명 씨가 삼자 대결해도 이긴다고 당과 여의도연구소, 김 비대위원장에게 자료를 갖다 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이 방송이 나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찰은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의혹을 받는 김한정 씨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김 씨는 명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측에 여론조사 비용 3300만 원을 오 시장 대신 냈다는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