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일 치러지는 전국 지자체장·지방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남 선거구가 총 3곳으로 확정됐다.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았으나 실시 사유 확정일까지 대법 선고가 나지 않은 창원시장 등 선거구는 제외됐다.

경남도선관위 전경. 국제신문 DB

2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기초단체장(거제), 광역의원(창원), 기초의원(양산) 각 1곳에서 4·2 재보선이 실시된다.

공직선거법 35조에선 2월 말일(28일)까지 사망이나 피선거권 상실 등의 사유가 확정되면 그해 4월 첫 번째 수요일에 재보궐선거를 치르도록 한다.

이번 선거에 포함된 경남 3곳 모두 이 기간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의 귀책 사유가 발생, 각각 자리를 다시 채운다.

거제시장 재선거는 박종우 전 시장이 지난해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형(벌금 100만 원 이상)이 확정되면서 성사됐다.

그는 2021년 당원 명부 제공 등을 명목으로 자신의 SNS 홍보담당자에게 1300만 원을 제공하고, 이를 서일준 국회의원실 직원에게 건네도록 한 혐의로 대법으로부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시장직이 무주공산이 된 터라 대진표가 벌써 윤곽을 드러낸 상태다. 국민의힘은 박환기 전 거제부시장을, 더불어민주당은 변광용 전 거제시장을 후보로 낙점했다.

경남도의회 창원12선거구(회원·석전·회성·합성1)는 이장우 도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하면서 다시 뽑는다.

그는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차량 운전을 맡은 수행원에게 선거운동을 하게 한 뒤 150만 원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9일 벌금 300만 원을 확정받았다.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정희성 전 윤한홍 국회의원 비서관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또 다른 재보궐 선거 대상인 양산시의원 마선거구(동면·양주)는 더불어민주당 이기준 전 양산시의원 등이 출마한다.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같은 당 김태우 전 시의원이 직원 상습추행 혐의로 중도 사퇴해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반면 하동군의회 라선거구(양보·북천·청암·옥종)는 실시 사유 확정 일 하루 전에 공백이 발생했지만 선관위 결정에 따라 새 의원을 선출하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하인호(무소속) 시의원은 2021년 7월 운영위원회를 결성해 위원들로부터 총 1400만 원의 기부금을 송금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 벌금 300만 원이 확정됐다.

선관위는 같은 선거구에 다른 의원이 1명 있고, 임기가 약 1년 정도밖에 남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

공직선거법 제201조에 따르면 선거일로부터 임기 만료 일까지 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의원 정수 4분의 1 이상이 모자라지 않을 때는 보궐선거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

창원시장 자리도 지난달 28일까지 대법원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번에 선거를 실시하지 않는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2022년 6·1지선 과정에서 당내 경선 출마 예상자를 매수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2심에서 원심인 무죄를 뒤집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여파로 재보궐선거 시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후보자 등록 전일(12일)까지 파면이 결정되면 재보궐선거가 대통령 선거일로 연기된다.

이 시기 이후에는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더라도 재보궐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