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적 지원체제 원대협법 제정 시급
- AI시대 온·오프라인大 협력 필수
- 지방대 생존 특성·차별화가 핵심

전국 22개 사이버대 협의체인 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 회장으로 지난해 취임한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지난달 26일 “‘K-사이버대학’은 한류열풍과 결합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교육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법적 지원체계인 ‘원대협법(한국원격대학교육협의회법)’ 제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한국원격대학 교육협의회법 제정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원대협법은 원대협을 법적 기구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법적 기구는 일찌감치 제정됐으나, 2001년 설립된 사이버대학은 아직도 법적 기구로 지정되지 못했다. 부산에선 부산디지털대, 화신사이버대가 원대협에 가입돼 있다.

그는 지난해 국민의힘 교육위원회 소속으로 대학교육 전문가인 국민의힘 김대식(부산 사상)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등 여야의원으로부터 원대협법 발의를 끌어냈고 법안은 상임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공 총장은 “AI(인공지능) 시대의 미래교육을 위해서는 온·오프라인 대학이 협력해 국내를 넘어 해외로 교육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사이버대학의 학력 인증 등 국제경쟁력을 강화되고, 해외 진출 및 비자 발급 등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더욱 원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 총장은 1958년 생으로 부산 부산진구에서 태어났다. 그는 광모초(현재 폐교), 서면중, 브니엘고를 거쳐 동아대를 졸업했으며,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33회 행정고시에 합격, 1990년 부산시 교육청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청와대 행정관, 장관 비서실장, 충남대·서울대 사무국장, 교육부 안전국장, 충북도립대 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교육 일선에선 풍부한 경험을 겸비한 ‘교육 행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공 총장은 존립 위기를 맞고 있는 지방대가 생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전략은 ‘특성화’와 ‘차별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대학이 동일한 방향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마다 고유한 강점을 살려 특정 분야를 특성화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지역산업과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산학협력, 지자체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17년 충북도립대 6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2015년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해당 학교를 1년 만에 대학역량진단평가 최우수대학으로 끌어 올렸다. 이 대학은 그가 재임 중인 2021년에도 대학역량진단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공 총장은 1993년 부산시 교육청 행정계장으로 재직하면서 당시 해운대 신시가지 16개 학교설립계획을 주도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행정계장은 승진을 목전에 둔 진급 예정자가 차지하는 최고의 보직이었는데, 당시 정순택 교육감이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저를 발탁한 것은 저에 대한 신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허허벌판이던 해운대 신시가지의 초중고 설립 밑그림을 그릴 당시에 대해 그는 “교육을 통해서 부산 발전을 일으켜야겠다는 일념으로 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