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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부산시장 6명 중 5명이 보수 정당…1·2기때 해양·국제·금융도시 기틀 마련

민선 부산시정 역사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5-03-03 19:40:08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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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수, BIFF·교통카드 등 정착
- 안상영, 선물거래소·벡스코 개장
- 허남식 3선… 해안순환도로 구축
- 서병수는 BRT 등 대중교통 개선
- 첫 야권 출신 오거돈 불명예 퇴진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는 제헌헌법에 따라 1949년 제정된 지방자치법으로부터 시작했다. 초기 지방자치제는 간선제와 임명제가 섞인 형태였으나 1960년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로 지방의회가 해산되고 단체장은 임명제, 관선으로 바뀌었다. 지방자치제가 폐지된 것이다.
올해는 민선 지방자치 30주년, 지방자치제가 온전히 부활한 지 30년이 되는 해다. 사진은 제1회 동시지방선거일인 1995년 6월 27일 부산의 한 투표소 모습. 국제신문 DB
이후 1987년 6월 항쟁으로 현행 헌법이 태동하면서 지방자치법이 부활했다. 이후 1991년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돼 광역·기초의원이 선출됐다.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져 완전한 민선 지방자치 시대가 열렸다.

보수 우위의 일방적 정치지형에서 역대 부산시장 6명 중 5명은 국민의힘의 전신 정당 소속이었다. 부산 최초의 민선 시장은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 소속 문정수 전 시장(1995~1998년)이다. 상대 후보는 민주당 소속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문 전 시장은 세계적 해양도시를 기치로 부산바다축제와 부산국제영화제를 개최했고 하나로교통카드 시행으로 교통카드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또 중구 남포동 부산시청사를 연제구 연산동으로 옮겼다. 1998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1988~1990년 2년간 관선 시장을 지냈던 한나라당 소속 안상영 전 시장이 당선됐다. 안 전 시장은 부산선물거래소와 벡스코를 개장해 국제·금융 도시 기틀을 마련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개최에 성공했고 광안대로 개통으로 도심교통난 해소에 기여했다. 2002년 민선 3기 부산시장에 당선됐지만 2004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 돼 부산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같은 해 보궐선거가 열려 한나라당 소속 허남식 전 시장이 취임했다. 상대는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이었다. 허 전 시장은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해 2014년까지 10년 동안 시정을 이끌었다. 유일하게 3선 연임을 한 역대 최장 부산시장이다. 허 전 시장은 APEC 정상회의, 부산불꽃축제, 부산신항 개장 시내버스 준공영제, 거가대로·부산항대교 등 해안순환도로망 완성 등 업적을 남겼다. 허 전 시장은 “3선을 했던 만큼 지방자치 30년을 맞는 소회가 남다르다. 지방자치, 지방분권의 성숙도가 국가경쟁력의 척도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당시에도 ‘20% 지방자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지방세 비율이 낮았는데 20년 동안 얼마 오르지 못했다. 재정권을 포함해 지방분권 대폭 확대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부산시장으로는 첫 정치인인 서병수 전 시장이 민선 6기 시정을 맡았다. BRT(중앙버스전용차로) 개통으로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선했으며 서부산청사·의료원 등 서부산권 발전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오거돈 전 시장이 당선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첫 부산시장을 배출했다. 하지만 2년 만에 직원 강제추행 등 혐의로 자진사퇴했다. 부산시정사에서 치욕으로 기록될 사건이었다.

이로 인해 실시된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시장이 당선됐다. 박 시장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해 5년째 부산시정을 이끌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는 실패했으나 ‘15분 도시 조성’,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등을 적극 추진한다. 박 시장은 “지방자치를 통해 정책 결정에 시민 참여가 확대되고, 풀뿌리 민주주의가 강화되는 등 자랑스러운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지방자치 30년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수도권 일극 체제로 국가 균형 발전이 가로막혀 아쉬움이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제는 지방자치 강화를 위한 제도 개혁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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