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홍준표 여론조사비 의혹
- 한동훈·안철수·유승민 ‘연대설’
- 韓 “상속세법 당장 논의” 李 저격
조기대선 국면을 맞아 여야 대권 잠룡들의 몸풀기 양상도 제각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라는 ‘독보적 선수’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나머지 잠룡들은 경선에선 이 대표를, 본선에선 국민의힘 후보를 이겨야 하는 고차방정식부터 풀어야 한다. 상대적으로 약체로 분류되는 이들은 이재명 일극체제가 뚜렷한 상황에서 이 대표를 공격하면 이른바 ‘개딸’의 공격에 직면해 치명상을 입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내란 세력 심판”이라는 당의 단일대오를 깨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한몫한다.
최근 유시민 작가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해 “내란 세력의 준동을 철저히, 끝까지 제압해야 하는 비상시국”이라며 “게임의 구조가 지난 총선 때보다도 극화한 상황에서 ‘이재명 네가 못나서 대선에서 진 거야’는 소리를 하면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한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이 대표 외 잠룡들은 이 대표의 대권가도가 막힐 경우 ‘플랜B’의 주역이 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내부 여론도 감지된다.
이에 최근 민주당 잠룡들은 개헌에 소극적인 이 대표를 압박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부겸 전 총리 등 최근 이 대표를 만난 잠룡들 모두 이 대표에게 개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전 의원은 4일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에서 ‘김두관의 헌법개정제안서’ 북 콘서트를 열고 개헌론을 주장한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명태균 리스크가 잠룡들의 운명을 가른다. 계엄정국에서 한 발 떨어져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확보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으로 대권행보에 빨간 불이 켜졌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측근이 명 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홍 시장은 “털끝 만큼도 관련 없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도 잠룡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을 적극 옹호, 친윤(친윤석열)계와 극렬 보수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잠룡 가운데 명태균 리스크와 무관한 한동훈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의 연대설도 떠오른다.
특히 한 전대표는 두 달 만에 정치활동을 재개하면서 ‘이재명 저격수’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한다. 그는 납세자의 날인 3일 자신의 SNS에 이 대표의 상속세 개편 주장을 거론하며 “어떤 것이 민주당의 진심인지 모르겠다. 이대표는 주52시간제 예외 허용도 간만 보다가 접었으니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상속세 정상화가 진심이라면 머뭇거릴 필요가 없다. 지금 당장 상속세법 개정 논의를 제안한다”고 썼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서는 이재명 대표(46.3%), 김문수 장관(18.9%), 한 전 대표(6.9%)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