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권 잠룡들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대통령실 세종시 이전론’을 들고 나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근 당내에 대통령실의 세종시 이전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주 열린 비공개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통령실을 세종시와 청와대로 이전할 경우 각각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비교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하자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로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청와대 복귀’와 ‘세종 이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제 타파’를 내걸고 용산 대통령실 이전을 강행했으나 결국 ‘불통’과 ‘계엄’의 상징이 된 만큼 대통령실 이전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다. 게다가 청와대 복귀 카드는 청와대가 이미 개방된 만큼 보안상의 이유로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잠룡들은 균형발전 이슈와 맞물려 세종시 이전에 힘을 싣는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내란의 소굴’로 다음 대통령이 들어가는 건 불가능하고, 기존 청와대로 돌아가는 것도 너무 오래 방치해 어렵다”며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세종시를 완전한 행정수도로 바꾸는 것으로, 다음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회복과 대한민국 균형 발전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 공간인 세종시에서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정부 부처 업무 효율성과 국가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다음 대통령은 당선되는 즉시 ‘내란의 소굴’ 용산에서 벗어나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헌법에 세종시를 수도로 명시하는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개헌 문제와 맞물리면서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