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한미동맹에 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국회 한미의원 연맹’이 10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여야 의원 160여 명이 이름을 올린 초당적 성격의 연맹은 국민의힘 조경태(부산 사하을),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각각 여야 위원장을 맡았다. 국민의힘 조정훈, 민주당 김영배 의원이 여야 간사로 활동한다.

‘국회 한미의원 연맹’이 10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여야 의원 160여 명이 이름을 올린 초당적 성격의 연맹은 국민의힘 조경태(부산 사하을),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각각 여야위원장을 맡았다. 사진은 이날 열린 창립총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김정록 기자

조경태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 내에서 미국 의회와 공식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구가 처음으로 출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민주당 98명, 국민의힘 56명, 조국혁신당 5명, 개혁신당 1명, 무소속 2명이 한미의원연맹 회원으로 등록했다. 의원 개개인이 방문하는 것은 큰 영향력이 없다. 여야가 함께 초당적 협력을 통해 의회 차원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은 “방미 때 댄 설리반 알래스카 의원이 LNG(액화천연가스)를 구매해 달라는 요청에 조경태 의원이 삼성과 SK하이닉스 보조금을 준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못 사준다고 해 폭소가 터졌다”며 “의원외교를 성공적으로 하고왔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한국판 다보스포럼, 한미의원 야구단, 한국 수출기업이 투자한 미국 지역 의원과의 연대 증진과 워싱턴타임즈와 공동 컨퍼런스 개최 등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총회에선 ‘전재성(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묻고,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답하다’란 주제로 특별대담도 진행됐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14일 국회를 방문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조경태 의원을 만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논의한다. 우 의장과 조 의원은 이 자리에서 동맹 관계를 부각하며 관세 문제 및 조선·원전 산업에서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