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갈등’을 놓고 국회가 ‘신뢰의 가교’를 자처하며 중재에 나섰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은 한 목소리로 “의료계와 정부, 국회의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며 “이해 당사자들이 적극 논의에 참여해 균형점을 찾아가자”고 호소했다. 사직 전공의들은 열악한 수련 환경 실태를 토로하며 병원 근무 여건 개선을 촉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료현장 정상화를 위한 정책 토론회’ 축사에서 “내년 의대 정원을 동결한다는 정부의 발표에도 집단별, 분야별로 평가와 반응이 엇갈리고 현장 혼란이 여전해 여러모로 아쉽고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의정 갈등을 풀고 의료 개혁으로 나아가기 위해 의사 환자 피해자 간 이해와 요구의 균형점을 잘 맞추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걸린 중차대한 공적 사안이라는 점을 고려해 당사자들이 신뢰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 대화에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전공의들이 참석해 전공의 연속수련 시간 단축(36시간→24시간)을 위한 법률 개정, 전공의 가산 임금 지급, 임신 전공의 보호 등 수련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는 주당 80시간 근무, 36시간 연속 근무 등 부당한 근로조건에서 수련받고 있다”며 “이제는 전공의를 값싼 노동력으로 소모하는 악순환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별도로 대한의사협회 황규석 의협 부회장 겸 서울시의사회장과 만나 의대 정원 문제를 포함한 의정갈등 해소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