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으로 조기 대선 모드에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여권의 대권 잠룡들이 다시 공개행보에 나섰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선고가 이번 주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제기되기 때문이다. 다만 여권 잠룡들은 사실상의 조기 대선 행보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지지율 제고가 되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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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 전 대표, 한지아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진종오 의원,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정록 기자 |
책 출간을 통해 정계로 복귀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지난 10일 부산에서 연 북 콘서트 이후 엿새 만의 공개 행보다. 한 전 대표 측은 불교·천주교계 예방 일정도 추진하며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2주 연속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지만, 정작 여권 대선주자로서의 지지율로는 연결되지 않으면서 한 전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 경북(TK) 일대를 찾은 데 이어 17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세 결집에 나선다. 유승민 전 의원도 18일 TK 지역을 방문한다. 유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꼬리가 붙은 ‘배신자’ 프레임을 깨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대권 주자들은 지지층을 의식한 ‘속도 조절’도 감지된다. ‘출판 정치’를 예고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책 출간 시기를 다음 주 이후로 잡았다. 오 시장의 저서 ‘다시 성장이다’는 애초 계획보다 늦은 오는 24일 출간할 예정이다. 이 저서는 지난 14일부터 주요 서점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온라인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 시장도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의 출간 시기를 오는 21일로 예정했다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로 미뤘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주에는 공식 업무만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잠룡들의 물밑 움직임은 본격화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견고한 1강 구도가 지속된다. 보수 진영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유일하게 10%대 지지율을 보인다. 한 전 대표는 정치 복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오 시장과 홍 시장의 지지율도 제자리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