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북극항로 개척’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가오면서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부산 현안으로 채택한 북극항로 띄우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20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에서 ‘북극항로와 부산의 미래’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민주당 시당 제공

민주당 시당은 20일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에서 ‘북극항로와 부산의 미래’를 주제로 한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시당의 북극항로개척특별위원회와 오륙도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을 비롯해 각각 강서, 수영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변성완 북극항로개척특별위원장, 유동철 오륙도연구소장이 참석했다. 한국해양대 김태만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강준석 전 부산항만공사(BPA) 사장과 영산대 홍성원 북극물류연구소장이 각각 ‘북극의 중요성과 북극항로 대응전략’, ‘북극항로 현황과 우리나라 대응 방안’을 발제했다.

북극항로 개척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언급하며 당의 부산 공약으로 떠올랐다. 이후 이 시당위원장은 부산시 북극항로 TF팀을 이끄는 김광회 부시장과 면담했고, 이 대표는 지난 6일 부산신항을 찾아 북극항로 현황을 살폈다. 시당의 이번 세미나 역시 조기 대선 정국에서 북극항로를 집중적으로 띄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부산 여당은 민주당과 이 대표가 눈앞의 지역 현안인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이날 국민의힘 소속 이승우(기장2) 의원이 발의하고 같은 당 의원 30명이 찬성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및 산업은행 본점 이전 촉구를 위한 결의안’을 심사한 뒤 가결했다. 이 의원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이 대표의 ‘빈손 회동’을 거론하며 “이 대표는 부산시민의 절박한 요구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고 이는 부산을 외면하고 무시하는 처사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 논의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두 개 사안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