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무죄 선고에 고무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빠른 선고를 촉구하며 헌법재판소 앞 철야 농성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7일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헌재가 헌법 수호 책무를 방기하는 사이 온갖 흉흉한 소문과 억측이 나라를 집어삼키고 있다”며 “오늘 바로 선고기일을 지정하고 내일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고 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헌재가 한국 경제의 짐, 리스크가 되고 있다”며 “경제 위기 극복의 첫 관문은 헌재의 즉각적인 윤석열 파면”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나라 헌재인가”라며 “만약 계속 지연시키고 (탄핵을) 기각하면 혼란이 와서 나라가 망한다. 국민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겨눴다. 박 원내대표는 “한 총리 스스로 ‘헌재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마 후보자 임명을 거부하는 건 명백한 모순”이라며 “임명에 10분이면 충분하다. 금주 내엔 위헌 상태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특히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천막 농성과 헌재 앞 기자회견,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의원 전원이 철야 농성에 나서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날 오후에는 헌재 앞에서 가수 이승환 씨가 참여하는 시민단체 주최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촛불 문화제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이 대표에게 항소심 판결 승복을 요구해 온 국민의힘이 막상 무죄 선고가 선고되자 법원을 공격하며 사법부 판단에 ‘불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법원 판단에 승복해야 한다더니, 무죄가 나오자마자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꿔 재판부를 공격했다”며 “이렇게 쉽게 거짓말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나. 헌재 선고에 승복하겠다는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냐”고 몰아붙였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항소심 선고 전날인 지난 25일 “이 대표는 항소심 판결에 승복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26일 이 대표에 대해 무죄가 선고되자 “정치 성향에 맞춰 재판했다는 방증”이라고 했고, 이날 “사법부가 정치권력의 눈치를 본다는 확신을 갖게 한 판결”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