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를 27일 강하게 비판했다. 대법원의 빠른 확정판결 선고도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판결”이라며 “검찰은 신속하게 대법원에 상고하고, 대법원은 하루빨리 올바른 판단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2심 판결만큼은 반드시 대법원에서 바로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항소심 재판부가 증거로 제출된 사진을 ‘조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 이 사진은 이 대표와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호주 출장 중 함께 찍힌 것인데, 원본이 아니라 확대됐다는 점에서 재판부가 신뢰하지 않았다.

권 비대위원장은 “주정차 위반 과태료 통지서도 사진을 확대해서 보낸다. 많은 국민이 ‘법원이 확대 사진은 조작이라고 했으니 과태료도 내지 않겠다’고 법원을 비웃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도 취재진에게 “기사를 쓰실 때 저를 클로즈업한 사진은 쓰지 말아 달라. 서울고등법원에 가면 사진 조작범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장동혁 의원은 페이스북에 “각종 비기(秘技)를 사용한 이번 판결의 백미는 ‘클로즈업 사진은 조작된 사진’이라는 결론 부분”이라고 썼다. 김은혜 의원도 페이스북에 휴대전화 화면 속 강아지를 확대한 사진을 올리면서 “김모 의원 조작 현장”이라고 했다.

재판부가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의 위상을 고려해 판결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진우 법률자문위원장은 “이 대표가 권력자라서 특별 대우해주는 거냐”고 항의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난 3년간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았던 사건이 2심에서 무죄가 된 사례가 1.7%에 불과하다”며 이 대표의 항소심 판결에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