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27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루덴코 차관은 이날 ‘러시아와 인도-양국 관계를 위한 새로운 의제를 위해’ 콘퍼런스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루덴코 차관은 “김 위원장은 올해 러시아를 방문한다”며 “현재 방문 내용, 시기, 프로그램에 관해 협상 중이며 합의가 되면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언제나 모두와 방문 교환에 대해 협상한다. 우리는 늘 준비한다”며 “나는 말 그대로 2주 전에 북한에 있었고 다른 문제들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루덴코 차관은 북한을 방문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 등과 만나며 ‘최고위급 접촉’ 등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힌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지난 21일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푸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26일 새로 개발·생산하고 있는 무인항공기술연합체와 탐지전자전연구집단의 국방과학연구사업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루덴코 차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올해 평양 방문도 준비되고 있다며 “북한 친구들과 전략적 대화를 계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 러시아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모두 극동지역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를 방문한 적은 없다.

오는 5월 9일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 참석을 위해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지난 24일 크렌린궁 대변인은 “어떤 성명도 발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해 6월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모스크바에 방문해 달라는 초대를 받았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일정은 외교 채널들을 통해 합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알렌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는 김 위원장의 전승절 방러 가능성 질문에 “페스코프 대변인의 답변에 덧붙일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북한군 전승절 열병식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직은 북한군이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열병식에 참가할 준비 조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북한군을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초청했다. 이우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북한군이 열병식에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22년 우크랑니 특별군사작전 이후 러시아는 북한과 밀착하고 있다. 올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 경우 2023년 러시아 극동, 2024년 평양에 이어 3년 연속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된다.

북러 협력 외에도 우크라이나 상황과 이를 둘러싸고 개선되는 미·러 관계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