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대위원장 윤호중 의원 내정
- 경제 싱크탱크도 16일 출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대권 도전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그는 당내 경선을 위한 캠프 인선을 마무리 짓고 다음 주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사건’의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부가 이날 21대 대통령 선거일을 6월 3일로 발표하면서 이 대표도 대권 주자 행보를 시작한다. 각종 여론조사 1위를 달리면서도 그간 자신의 출마에 대해 말을 아껴왔던 이 대표가 대선 시계가 본격적으로 돌아가면서 대선 준비에도 속도를 내는 것이다.

캠프 선대위원장에는 5선의 이해찬계 윤호중 의원이 내정됐다. 계파색이 옅은 3선 강훈식 의원은 총괄본부장을 맡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의원도 합류하는 등 계파를 아우르는 캠프가 될 전망이다. 당직을 맡고 있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는 본선 단계에서 합류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인사들이 외교통상 분야 전문가로 캠프에 합류할지도 관심사다. 외교 전문가 출신인 위성락 의원과 함께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현종 당 대표 외교안보보좌관도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캠프 발족 후 이 대표는 출마선언 시기를 정하고 출마선언문에 담을 메시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잘사니즘’으로 대표되는 민생 경제에 대한 의지가 주요 메시지로 담길 전망이다. 출마 선언 장소로는 국회를 비롯해 다양한 장소가 검토된다. 세 번째로 대권에 도전하는 이 대표는 2017년 대선 당시엔 자신이 소년공으로 일했던 경기도 성남의 시계 공장에서, 코로나19 시기였던 2022년에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의 싱크탱크도 본격 가동된다. 경제 싱크탱크인 ‘성장과통합’은 오는 16일 국회도서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향후 33개 분과별로 정책 공약을 발굴할 계획이다.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상임 공동대표를 맡는다. 문재인 정부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도 경제 분과에 참여한다.

당 정책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온라인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Q’에서 수집된 국민의 의견을 모아 녹서(Green Paper) 발간을 준비한다. 민주연구원은 이달 말 당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녹서를 후보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당 정책위원회 역시 상임위원회별로 정책 공약 수집에 착수했다.

민주당에선 전날 김두관 전 의원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으며, 김동연 경기지사는 9일 미국 출장길에 앞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K카운터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