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주의 극복’ 3선 현역 강점
- “출마 땐 李와 대립각 안 세울 것
- 김경수·김두관과 난 결이 달라”

조기 대선 국면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 유일 현역인 3선 전재수(북갑) 의원의 대권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청와대 제2부속실장 출신으로, 험지인 부산에서 3번의 낙선 끝에 20대 총선에서 처음 배지를 단 이후 22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한 ‘지역주의 극복’ 스토리가 강점이다. 22대 총선에서 부산 18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파란 깃발’을 지켜낸 상징성 덕에 당내 입지도 상당하다.

전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군에도 들어있다. 조기 대선의 막이 열리면서 전 의원으로선 대선 경선에 참여해 체급을 올리고 인지도도 높일 기회가 생긴 것이다. 문제는 ‘어대명(어차피 대세는 이재명)’으로 불리는 이재명 대표 독주 체제에서 경선에 참여해 어느 정도 득표할 수 있을지다. 당의 부산 유일 현역 의원으로 경선에 나섰지만 의미 있는 성적을 내지 못하면 향후 정치적 미래를 도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 의원은 8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주말 부산에 머물며 의견을 들었고, 이번 주는 서울에서 의견을 들으며 마지막 결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14일께 경선 후보 등록이라고 하니 이번 주 중반이 지나면 출마자들 정리가 될 것”이라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바뀐다”고 말했다.

그는 유력주자인 이 대표와의 ‘관계 설정’과 관련, “제가 노 전 대통령께 배운 한가지는 지지자들과 맞서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이재명을 지지하는 지지자들과 맞서는 정치는 안 할 것이고, 그렇다고 페이스 메이커 역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와 대립각을 세워서 득표를 하는 것이 아니고, 오롯이 전재수의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부산 북구에서 3선을 한 전재수의 이야기를 북구에 갇히지 않고 대한민국을 무대로 하면 민주당이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PK 출신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나 김두관 전 의원과 지역적 기반이 겹친다는 견해와 관련, “저는 어쨌든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전재수의 이야기로 가는 것이고, 두 분과 저는 결이 다르기 때문에 상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