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복귀했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께 관저 정문을 걸어 나와 지지자들을 만났다. 특히 대학 이름이 적힌 ‘과잠(학과 점퍼)’을 입은 청년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인사했다. 이들은 전국 40여 개 대학생 연대인 ‘자유대학’ 소속으로, 윤 전 대통령이 청년층의 지지를 받으며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전면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 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 그 뜨거운 열의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저 복귀하는 순간까지도 국민에게 사과하지 않고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일 윤 전 대통령의 퇴거 장면을 거론하며 “반성은커녕 헌재의 파면 결정을 조롱하는 싸구려 연출에 분노한다”는 논평을 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후에도 국민의힘 의원 등을 만나며 지지층 결집과 관련한 직·간접 메시지를 보냈다. 파면 후 관저에 칩거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정치적 건재를 과시하며 ‘사저 정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당장 14일부터 진행되는 형사 재판이 시작되는 만큼 당분간은 재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