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일종 성명 “시대요구 외면 않길”
- 부산 의원 10명 이상 동참한 듯
- 김재섭 “맨날 용병이냐” 비판도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 참여자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론이 끊이지 않는다. 당장 14, 15일 후보 등록 등 촉박한 시간에도 불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 맞설 만한 ‘1강’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당 안팎에서는 ‘한덕수 출마론’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임시정부 수립 10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일종 의원은 13일 성명을 내고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이미 우리 당의 정말 많은 의원이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했다. 이런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명에는 당내 한덕수 출마론의 근거가 조목조목 담겼다. 성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국내외적 위기다. 이 혼란을 부드럽고 안정적인 리더십으로, 첫날부터 능숙하게, 세계의 파고에 맞서야 할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 통상 외교안보 전문가로서의 면모와 폭넓은 국내외 인적 네트워크를 강조했다.

한 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의원 수십 명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도부의 ‘단체 행동 자제령’에 따라 성 의원의 성명으로 대체됐다.‘한덕수 출마론’을 강하게 주장하는 박수영(부산 남) 의원은 성 의원과 함께 성명을 주도했고, 부산 의원 10명 이상이 성명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행 출마론이 명분도 없고 실현가능성도 작다는 의견도 내부에서 나왔다. 조직부총장을 맡은 김재섭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선거관리의 중책이 있는 분이 특정 진영의 후보로 거론되는 게 선거 공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고, (국정 운영의) 중요 컨트롤타워를 비우면 국무총리 탄핵에 반대했던 우리 당의 입장도 자가당착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이 맨날 용병만 구해와야 한다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자체적인 적통 후보를 내지 못하고 윤석열을 외부 수혈 해오더니, 이번 대선에서는 한덕수 대망론을 띄우고 있다”며 “미래로 나아가는 대선에서 어두운 과거 3년을 이끌어 온 한 대행을 내세워 윤석열 정부 2기가 되는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