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태·정연욱 등 한동훈 지지
- ‘햄버거 회동’ 나경원·김문수
- 친윤계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국민의힘 대선 출마자 윤곽이 드러나는 가운데 캐스팅보터 부산 울산 경남(PK)지역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이 막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PK의원 대부분은 관망세를 이어갈 분위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저 정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친윤(친윤석열)계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PK에선 친한동훈(친한)계 인사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당의 최다선인 6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을 비롯해 재선의 서범수(울산 울주), 초선 정성국(부산 부산진갑) 정연욱(부산 수영) 의원 등은 한동훈 전 대표의 국회 분수대 앞 대선 출마선언 현장은 물론 부산·울산 방문 일정에도 참여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 특히 그간 계파색을 뚜렷하게 노출하지 않았던 정연욱 의원은 한 전 대표 출마선언과 광안리 ‘해피워크’ 참석 등을 계기로 사실상 친한계 노선을 공식화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친한계로 분류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당 비주류의 상징이 된 김상욱(울산 남갑) 의원도 한 전 대표를 지지한다. 다만 친한계는 ‘광주 사죄방문’ 등 김 의원의 행보에 부담을 갖고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반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자연스럽게 친한계로 분류됐던 곽규택(부산 서동) 의원을 비롯해 주진우(부산 해운대갑)·김태호(경남 양산을) 의원 등은 정중동 행보를 보인다. 이들은 친한계와 함께 12·3비상계엄해제 찬성 표결 또는 한 전 대표의 북콘서트에도 참석했지만, 한 전 대표의 출마선언부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런 가운데 당내 주류인 친윤계 의원들은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후보를 지지하지 않기로 의견이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탄핵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강력하게 반대했던 나경원 의원과 김문수 전 장관이 전날 햄버거 회동을 하면서 ‘연대’ 움직임을 보였고, 윤상현 의원도 곧 출마 선언을 하기로 하면서 친윤계 후보 간의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PK의 한 친윤계 의원은 “아직 누구를 지지할지 정하지 못했다”면서도 “개인적 소신으로는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후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친윤계 의원은 “탄핵 찬성 인사가 당의 후보가 되면 역대 대선 중 가장 큰 표 차이로 대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다만 친윤계인 김대식(부산 사상) 의원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지지하기 위해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 오랜 측근이다. 그는 2017년 홍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을 맡는 등 홍 전 시장과 끈끈한 관계다.

친윤계인 박수영(부산 남) 의원은 김문수 전 장관을 지지하는 동시에 ‘한덕수 출마론’에도 가세하는 등 투 트랙으로 움직임을 보인다. 그는 2009년 경기도청 경제투자실 실장부터 경기부지사까지 6년간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보좌했다. 박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선 ‘한덕수 대망론’을 주장하는 등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공략에 앞장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