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등 잇따라 부산서 회동
- 박 시장 “중립적 입장 지킬 것”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형준(사진) 부산시장을 잇따라 만나면서 구애에 나섰다. 합리적 보수로 중도층에 소구력이 높은 박 시장과의 스킨십을 강화해 중도층 공략을 시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지난 총선에서 개헌 저지선을 지켜낸 부산의 정치 지형을 감안하면, 주자들이 박 시장과의 정치적 공감대 형성으로 중도와 보수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박 시장은 탄핵 정국 당시 출간한 저서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명령’에서 ‘보수 위기를 극복할 7가지 리더십’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20일 부산을 찾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부산진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대표적인 운동권 출신인 김 전 장관은 박 시장과 함께 진보 진영에서 정치 여정을 시작, 오랜 동지의 인연을 이어왔다. 특히 이들은 1990년 민중당을 함께 창당하며 이재오 전 의원과 교분을 쌓았고, 한나라당에 입당해 이명박 전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하며 정권교체를 함께 이뤘다.
박 시장은 지난 16일 부산 경남을 찾은 이철우 경북지사도 박 시장을 만난 것으로 국제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지난 12일 부산을 방문한 한동훈 전 대표는 부산에서 박 시장과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일정상의 이유로 전화 통화만 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3월 고향인 부산을 찾았을 때 박 시장과 면담했다.
나경원 의원도 박 시장과의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17대 국회 당시 김기현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권영세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내 대표적인 개혁파 모임인 ‘새정치 수요모임’에서 활동한 인연이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나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박 시장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나 의원은 박 시장 저서의 내용에 크게 공감한다는 입장도 박 시장 측에 전했다.
다만 박 시장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보다는 중립적 입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선 박 시장이 경선 과정을 지켜본 뒤, 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구체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합작 리더십 구축에 힘을 보태겠다”며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