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내홍을 겪으면서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공식선거운동 준비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과 대조된다.

부산 동구 좌천동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왼쪽)과 수영구 남천도에 자리한 국민의힘 부산시당. 국제신문 DB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회 의원 42명 전원은 7일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김 후보와 한 후보가 이날 오후 6시에 회동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들은 전날 ‘단일화 없이는 이길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성명에는 “김문수, 한덕수 후보님 그리고 당 지도부님 시간이 없다”며 “당원과 국민들은 양 후보의 단일화에 목말라 있다. 지금부터 사상결단의 정신으로 단일화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김 후보 경선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고 현재는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박수영(부산 남) 의원의 지역구 소속 시의회 의원들은 개인 SNS에도 해당 성명문을 게재하며 거듭 단일화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정태숙(남2) 의원은 “지역주민들 언성이 높다. 1분 1초가 아쉽다”며 “신속한 결단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부산시당은 전날 김 후보의 시당 방문 소식을 공지한 지 1시간 반 만에 다시 이를 취소한다는 재공지를 내기도 했다. 당초 김 후보는 지난 6일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뒤 이날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경북 경주시 방문 중에 단일화 협상을 위해 모든 일정을 중지하고 서울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당이 김 후보가 예정대로 부산을 찾았을 때 ‘의전’을 놓고 고심했다는 뒷이야기도 나온다. 김 후보와 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당 지도부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통상 정당의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경선 캠프는 해체되고 당의 선거대책위원회가 가동된다. 하지만 당의 선거대책위원회와는 별도로 ‘김문수 캠프’가 여전히 가동되는 분위기다. 시당 관계자는 “단일화 문제 등으로 아직 당과 캠프 사이 의전 역할이 정확히 나눠지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 부산시당은 오는 12일부터 시작하는 공식 선거운동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8일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선대위 인선을 발표한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