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권·지방선거 주도권 경쟁 시작
- ‘한덕수 옹립’ 부산 의원 입지약화
초유의 후보교체 파동을 거치며 친윤(친윤석열)계가 주도해온 국민의힘 당내 지형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후보교체가 무산된 11일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16명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쌍권’(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동반 퇴장을 주장하는 등 목소리를 냈다. 한동훈 전 대표 역시 이날 김문수 후보를 향해 ▷계엄과 탄핵 반대에 사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한 절연 ▷한덕수 총리와의 즉각 단일화 약속 위반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문수 후보의 당내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쌍권’은 물러나고, 보수 내 스피커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까지 퇴장하면서 당내 경선 2위의 저력을 보여줬던 친한계가 몸집을 불릴 준비를 하는 모양새다. 대선 이후 당권 장악 및 지방선거 공천권까지도 염두에 둔 주도권 경쟁이 시작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 ‘쌍권’으로 대표되는 친윤계 주류 목소리는 약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파동에서 합리적인 목소리를 내온 나경원 의원 등이 입지를 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부산에서는 한 전 총리의 옹립파였던 박수영(남) 김미애(해운대을) 의원은 당장 입지 약화가 불가피해보인다. 박수영 의원은 최근까지 마은혁 헌법재판관 임명 반대 단식, ‘김덕수(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등 당내 이슈를 주도해왔으나 ‘결과적으로’ 단일화가 파행하면서 혼란을 키웠고, 특히 김문수 후보와도 멀어졌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대선 경선판을 혼미하게 한 책임을 지고 권영세 권성동과 박수영 성일종은 의원직 사퇴하고 정계은퇴하라”고 으름장을 놨다.
김미애 의원 역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까지 결행했지만 결과적으로 원하는 단일화 그림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반면 후보 교체 파동 속에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던 조경태 의원은 본인의 주장대로 김 후보가 후보직을 회복하면서 힘을 받게 됐다. 조 의원은 후보교체가 긴박하게 진행되던 지난 10일 오후 한덕수 후보 사퇴 촉구 긴급 기자회견에 나섰다. 친한계 좌장으로서 입지를 다지며 향후 당 주류로 설 기회도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사무총장에 임명된 박대출(경남 진주갑) 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 4선의 박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를 막후에서 도운 것으로 알려졌고, 이번 파동 당시 마지막까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중재했던 의원 중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