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 “방탄쇼”… 법사위 신경전도
- 경찰 유세장 총기 관측장비 투입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신변 위협 제보를 부각하며 당국의 경호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국민 기만 방탄쇼’라며 비판했다. 경찰청은 대선 후보의 안전을 위해 대당 5000만 원에 달하는 저격용 총기 관측 장비 10대가량을 현장에 투입했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방탄복을 입고 나와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전현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4일 선대위 회의에서 “내란 세력이 정권 연장의 최후 수단으로 이 후보 테러를 기도하고 있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는다”며 “러시아제 권총이나 저격총 밀수, 블랙요원 동원 등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테러 제보들이 빗발친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세 현장에 4면 방탄유리막 설치를 포함해 모든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지난해 이 후보의 부산 가덕도 흉기 피습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 국가정보원 요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왔다갔다 했다는 제보들이 있었다”며 국정원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에 국민의힘 신성연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재명 후보는 극심한 정치갈등을 유발한 장본인으로서 그 어떤 일말의 반성도 없이 지난 3월 갑작스레 암살시도가 있다고 스스로 밝히며 방탄복을 입기 시작했다. 이성을 상실한 채 맹목적 지지를 보내며, 총기가 허용되지 않는 한국에서 저격수를 동원한 암살시도를 믿고 거울로 방어하려는 (지지자들의) 행태가 한심하다”며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국민 기만 방탄쇼를 멈추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곽규택(부산 서동)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방탄복을 입고 나와 민주당이 과잉대응을 한다고 비꼬았다. 곽 의원은 “이 후보는 아무도 자기를 해치려 하지 않는데 스스로 피해자 프레임을 만들어 방탄복을 입고 다닌다”며 “법원에서 판결하는 것을 두고도 자기가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곽 의원은 급이 아니니까 방탄복 벗으시라. 곽 의원 좀 귀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