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정부 ‘국민주권정부’ 명명
- “제1 원칙은 통합과 실용”
- 국무총리에 김민석 지명
- 대통령 비서실장 강훈식

이재명 대통령은 4일 취임하면서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 명칭은 ‘국민주권정부’로 명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이제 출범하는 민주당정권 이재명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것”이라면서 ‘통합’과 ‘실용’을 이재명정부의 제1원칙으로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 TF(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하고 첫 회의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앞서 “민생회복과 경제살리기부터 시작하겠다”며 “불황과 일전을 치르는 각오로 비상경제대응TF를 바로 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취임선서 행사는 5부 요인과 정당 대표, 국회의원, 국무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취임선서를 간략하게 하는 대신 7월17일 제헌절 기념식과 맞물려 ‘임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 대통령의 ‘취임’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란 의미를 부각하기 위한 뜻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취임선서 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와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적대와 전쟁과 같은 정치가 아닌,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고 실질적으로 경쟁을 하는 그런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여당의 공직선거법·법원조직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공직선거법을 제외하고 법원조직법만 처리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김 비대위원장이 전했다.

곧바로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업무를 개시한 이 대통령은 브리핑실에서 직접 첫 인선을 발표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에 대한 충직함과 책임, 실력을 갖춘 인사들과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한다”고 선언하며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의원을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민주당의 대표 전략기획통인 3선의 강훈식(충남 아산을) 의원을 발탁했고, 안보실장에는 정통 외교관 출신인 민주당 위성락(비례) 의원을 임명했다. 경호처장은 황인권 육군 예비역 대장, 대변인은 민주당 강유정(비례)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지명됐다.